After Effect 2022 LED lights Site specific dimensions Runtime: 79 minutes ⓒ James Turrell, courtesy Pace Gallery Photo by Kyle Knodell (페이스갤러리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제임스 터렐의 개인전 '더 리턴'(The Return)이 14일부터 9월 27일까지 페이스갤러리에서 관객들을 맞이한다.

이번 전시는 2008년 이후 서울에서 개최되는 터렐의 첫 개인전이자 페이스갤러리 설립 65주년 기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그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총 25여 점의 작품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이번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장소 특정적 설치 작업 '웨지워크'(Wedgework)다. 어둠 속 공간에 교차 투사되는 빛의 평면은 마치 실체를 지닌 듯한 감각을 선사하며, 물리적 경계를 넘어 공간이 확장되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관람객들은 이 작품을 통해 빛과 공간의 상호작용이 만들어내는 깊이감과 시각적 지각의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이와 함께 터렐의 대표적인 '글라스워크'(Glassworks) 시리즈 중 대형 곡면 설치 작품 2점과 원형 및 마름모꼴 유리 구조물로 구성된 설치 작품도 전시된다. 이 시리즈는 변화하는 빛의 평면을 통해 무한한 깊이감을 환영처럼 연출하며 관객의 시각적 지각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After Effect 2022 LED lights Site specific dimensions Runtime: 79 minutes ⓒ James Turrell, courtesy Pace Gallery Photo by Kyle Knodell (페이스갤러리 제공)

전시에서는 빛과 공간의 물질성을 다루는 터렐의 '지각 예술'(perceptual art)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천체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로든 크레이터'(Roden Crater)의 구축 과정을 담은 사진, 판화, 조각이 전시되어 이 기념비적인 작업의 비전을 보여준다.


또한, 빛과 공간의 상호작용을 탐구한 판화와 평면 작업들도 함께 선보인다. '웨지워크'의 색채 변화와 형식적 가능성을 탐구한 신작 판화 시리즈와 '로든 크레이터' 관련 평면 작업, 그리고 2014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선보인 '아텐 레인'(Aten Reign)의 빛 특성을 시각적으로 포착한 아쿠아틴트와 목판화 등이 포함되어 터렐의 폭넓은 작업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다.

제임스 터렐은 1960년대에 시작된 '빛과 공간'(Light and Space) 운동에 참여하며 지각 예술 분야에 평생을 바쳐 빛의 비물질적 특성을 탐구해 온 작가다. 건축모형, 홀로그램, 판화 및 종이작업 등 다양한 형식으로 자신의 개념을 구체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