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영화 '기생충' 극본으로 쓰며 오스카 각본상을 거머쥔 한진원 작가가 10대들의 선거전쟁을 다룬 '러닝메이트'로 연출에 데뷔한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티빙 새 드라마 '러닝메이트'(극본/연출 한진원)의 제작발표회가 12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러닝메이트'는 불의의 사건으로 전교생의 놀림감이 된 노세훈(윤현수 분)이 학생회장 선거의 부회장 후보로 지명되면서 온갖 권모술수를 헤치고 당선을 향해 달려가는 하이틴 명랑 정치 드라마다.

'기생충' 공동 각본가로 오스카 각본상을 받은 한진원 작가가 '러닝메이트'로 연출에 데뷔한다. 그는 "벌써 5년이 지났다, 마음도 무겁고 주변에서도 조심스럽고 긴장되는 것도 있었다, ('기생충' 오스카 수상이) 위대한 영화인 선배들의 작업에 일조하고 숟가락을 얹었던 것이라면,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라고 했다.
한 감독이 20대 후반에 집필한 대본이다. 그는 "'러닝메이트'는 선거판에 뛰어든 여섯 소녀, 소년들의 땀방울 튀는 이야기다, 소재적으로 선거를 다루고 있다고 해서 극단적인 싸움, 갈등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 90년대 하이틴 드라마처럼 긍정적인 기운도 포함했다, 작품을 다 본 후 좋은 느낌을 드리려고 노력했다"라고 소개했다.

드라마 '미생'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영향도 있었다. 한 감독은 "'미생' 같은 생동감과 에너지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현재 버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도 초등학교 배경인데 권력이나 여러 가지를 다루고 있지 않나, 선거라는 소재를 더하면 좋을 것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신예 6인방이 '러닝메이트' 주연으로 발탁됐다. 이미지 대역전을 노리며 출마한 기호 1번 전교 부회장 후보 노세훈 역할의 윤현수, 베일에 싸인 금수저이자 기호 1번 전교 회장 후보 곽상현 역할의 이정식, 열혈 모범 합창부장이자 강한 리더십의 기호 2번 전교 회장 후보 양원대 역할의 최우성, 전교 1등의 남다른 자신감을 가진 기호 1번 부회장 후보 윤정희 역할의 홍화연, 영진고 ‘핵인싸’이자 기호 2번 전교 부회장 후보 박지훈 역할의 이봉준, 영진고 비주얼 센터이자 기호 2번 부회장 후보 하유경 역할의 김지우가 10대들의 '새빨간 정치질'을 그린다.

'러닝메이트'는 지난 3월 6일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공개 일정이 연기돼 6월 19일 베일을 벗는다. 지난 2월 말 조기 대선이 유력한 상황에서 연기한 것으로, '선거' '정치' 키워드의 드라마인 만큼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한 결정으로 알려졌다.
한 감독은 "적절한 시기에 (공개가) 결정돼서 좋다고 생각한다, 앞서 선거 기간에 보니까 흥미로운 지점은 의외로 선거에 대해 학생들도 관심이 많은 것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현실 정치에 기대하지만 보이지 않은 성숙함이나 아름다움 같은 판타지가 '러닝메이트'를 통해 발견됐으면 좋겠다,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아니라 시민들의 축제이고 사회구성원의 잔치라는 것을 체험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오는 19일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