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멀티 출루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정후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석 4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3경기 연속 안타·득점과 함께 2경기 연속 멀티 출루를 기록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 0.275를 유지했다. 시즌 출루율은 0.333로 소폭 올랐다.
1회초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난 이정후는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때렸다.
팀이 2점을 선취한 2회초 2사 1루에서 등장한 이정후는, 상대 선발 안토니오 센자텔라의 2구째 시속 88.5마일(약 142.4㎞)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 타구에 1루 주자는 3루까지 달렸다.
2사 후 나온 이정후의 안타는 추가 득점의 발판이 됐다. 윌리 아다메스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고, 헬리엇 라모스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샌프란시스코는 4-0으로 달아났다. 2루로 향했던 이정후도 득점을 추가했다.
이정후는 4회초엔 선두타자로 나서 1루 땅볼로 아웃됐고, 6회초엔 유격수 땅볼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멀티 출루를 완성했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다. 후속타 불발로 추가 진루는 하진 못했다.
이정후는 9회말 호수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선두 타자 조던 벡의 타구가 좌중간 깊숙한 위치로 날아갔는데, 이정후가 빠른 판단과 과감한 캐치로 잡아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호수비에도 9회말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7-5로 앞서가던 샌프란시스코는 수비 실책 등으로 한 점을 내줬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올랜도 아르시아에게 2타점 끝내기 안타를 맞아 7-8로 석패했다.
7연승이 끊긴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전적 40승29패가 돼 이날 경기가 없는 LA 다저스(41승28패)와의 격차가 1게임 차로 벌어졌다.
샌프란시스코는 14일부터 다저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이 시리즈 결과에 따라선 지구 선두로 올라설 수도 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김혜성(LA 다저스)의 빅리그 무대 첫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