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서 열린 밥상물가 안정을 위한 경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해 화제가 됐던 '라면값 2000원'과 관련해 시장 가격의 자율성을 존중하되 사회적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깜깜이 구조를 악용해 소비자가를 올리지 않도록 거래의 투명성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13일 김 국무총리 후보자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밥상 물가 안정 경청 간담회'를 열고 식품·외식업계 및 소비자단체 관계자들을 만나 고물가로 인한 민생 고통을 청취하고 해법 모색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자는 현재의 경제 상황을 '제2의 IMF 위기'로 진단하며 "생활 물가 급등으로 인한 민생의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임기 초부터 식품 가격 문제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시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연일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우발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대선 기간에도 지속해서 논의했던 사안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고 취임 전이지만 정부는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문제 제기 차원에서라도 식품 물가를 최우선 관심 사안으로 가져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각계의 말씀을 듣고 정부의 관심을 환기하는 차원에서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식품·외식 물가 상승의 원인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원재료 국제 가격 상승 ▲환율 상승 ▲인건비 상승 등 다양한 요인을 꼽으면서도 불필요한 기습 인상이 이뤄지지 않도록 각계에 시장 감시 역할을 촉구했다.


최근 이 대통령이 언급한 '라면값 2000원' 문제에 대해서는 "과거처럼 기업의 판매가를 가격 규제 형식으로 내리누를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합리적인 시장 가격의 자율성을 살리는 동시에 기업, 정부, 국민 간의 사회적 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다만 가격책정이나 거래 구조가 불투명한 품목들에 대해서는 불명확성을 이유로 국민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방식이 개선될 수 있도록 거래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하며 "소비자 단체에서 관련 말씀을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홍근 제너시스 BBQ 그룹 회장의 의견이 듣고 싶다면서 "해외 AI 발생으로 닭고기 수입이 중단돼 정부가 대체 수입처를 알아보고 규정을 정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제대로 되고 있는지 정부가 지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수 있도록 구체적인 말씀을 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