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신증권 주관 상장사들이 상장 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사진은 대신증권 사옥 대신343./사진=대신증권

대신증권이 유망 섹터의 상장 기업을 발굴하고, 시장 친화적인 공모가를 이끌어내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주관 상장사들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두세 배 오르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적정 밸류에이션' 전략이 통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이 대표 주관한 IPO 종목들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최대 253% 상승했다. ▲바이오비쥬는 92.2%, ▲나우로보틱스는 231.6%, ▲한텍은 253.2% 올랐다. 다음달 상장 예정인 싸이닉솔루션도 희망 공모가 밴드를 낮춰 시장 친화적 행보를 보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당 평가액에 비해 할인 폭이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신증권이 주관한 IPO 종목들의 성적은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돈다. 전날 기준 올해 상장된 37개 기업의 평균 수익률은 46% 수준이지만, 대신증권 주관 종목들은 이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이는 IPO 주관 건수 1위를 기록한 KB증권과도 대비된다. KB증권이 대표 주관한 아이에스티이(-18.6%), 심플랫폼(-21.3%) 등은 상장 이후 두자릿수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어로 꼽힌 LG CNS(3.2%), 삼양엔씨켐(4.9%)도 상장 후 공모가를 오랜 기간 밑돌다가 최근에서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상장을 앞둔 대신밸류리츠도 시장 친화적인 구조로 주목받고 있다. 최대주주를 한국투자증권에 넘기며 이해상충 문제를 최소화하면서다. 대신밸류리츠에 프리 IPO로 참여한 한국투자증권은 공모 후 지분 20.5%로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NH투자증권(11.7%)과 농협은행(6.7%)도 지분을 확보했고 KB증권(2.3%)과 KB국민은행(1.7%)도 참여했다.


대신증권은 공모 후 54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보통주로 전환해 지분 약 18.1%를 확보한다. 다만 직접 지분이 아닌 펀드 등 간접 자본 구조를 통해 지분율은 3위로 내려간다. '독단 운영보다 시장과의 소통을 우선한다'는 전략적 선택이다. 기존 스폰서 리츠에서 제기돼 온 "리츠가 계열사를 스폰하는 구조"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설계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주관 기업들이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은 시장이 수용 가능한 밸류에이션을 제시한 덕분"이라며 "미용소재, 대체에너지, 로보틱스 등 주목받는 섹터 기업을 상장한 것도 주가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 부담이 낮아 추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