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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도심에서 성소수자의 인권을 알리는 '서울퀴어퍼레이드'가 열린다. 반대 단체의 맞불 집회가 인근에서 개최되면서 혼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조직위)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서울 중구 남대문로와 종로구 우정국로 일대에 무대와 부스를 설치하고 본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퍼레이드 종료 이후 종각역 일대에서 마무리 공연이 예정됐다. 주최 측이 신고한 예상 참가 인원은 3만명이다.
같은 날 오후 1시부터는 보수 기독교 단체 '거룩한방파제'가 중구 서울시의회 인근에서 퀴어퍼레이드에 반대하는 통합국민대회를 연다.
이들은 대한문에서 코리아나호텔 구간을 중심으로 집회를 연 뒤 세종대로를 따라 통일로 방향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이들의 신고 인원 역시 3만명으로 파악됐다.
조직위는 맞불집회로 인한 돌발 상황에 대비해 심리상담 부스와 의료 지원 공간을 마련하고, 경찰과 긴밀히 협조해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직위 측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참가자의 안전"이라며 "서울광장에서 거리로 나온 이후에는 혐오 세력과 가까이 마주치는 일이 거의 없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경찰과 실시간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는 올해 처음으로 공식 부스를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인권위 내부 직원들로 구성된 '인권위 앨라이 모임'이 자발적으로 축제에 참여할 계획이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서울 시내 전역에서 집회와 행진으로 인한 교통정체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교통경찰 310명을 투입해 차량 우회와 가변차로 운영 등 교통 관리를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