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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가 신임 최진일 대표 체제 아래 혁신적인 상품 기획(MD) 역량을 바탕으로 편의점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우선적으로 그로서리, 델리, 노브랜드 도입 확대가 예상된다.
지난 4일 이마트24는 신임 대표이사로 최진일 이마트 MD혁신담당 상무가 내정됐다고 발표했다. 최 대표가 이마트 그룹 전반을 두루 경험한 인물로 그로서리와 MD 부문에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이마트24의 향후 방향성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업계는 이마트24가 기존 노브랜드 전략을 지속하는 한편, 최 대표의 특기인 그로서리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974년생인 최 대표는 2000년 신세계 이마트 부문으로 입사해 노브랜드 BM 기획·운영팀장, 그로서리본부 신선2담당 등을 역임한 '상품 전문가'다. 특히 신선식품 분야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그로서리를 대폭 강화해 리뉴얼 오픈한 뒤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마트 고덕점이 그의 최근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마트24에는 이러한 최 대표의 상품 DNA가 본격 이식될 전망이다. 1인 가구 등 소규모 가구 증가 추세로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그로서리, 델리(간편식)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통합 소싱 시너지 기대… 수익성 개선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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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통합 소싱 효과도 더욱 커질 예정이다. 이마트는 최근 수익성 개선과 운영 효율화를 위해 마트, 트레이더스, 에브리데이, 편의점 등 전 계열사 통합 소싱을 내세운 바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할인점과 SSM(기업형 슈퍼마켓) 부문에서 수익 효과를 증명했다.
다만 편의점은 개선 속도가 더뎌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마트24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658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감소했고 영업손실 104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이마트24는 사업을 본격화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2022년 한해를 제외하고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2929억원이다.
최 대표는 노브랜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편의점 내 노브랜드 입점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는 지난해 4월부터 매장 내 노브랜드 상품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 기준 6200여 개 매장 중 노브랜드 도입 점포는 1000개다. 지난해 말 기준 노브랜드를 도입해 신규 오픈한 점포들의 일평균 매출은 전년 신규 점포 매출보다 50% 이상, 노브랜드 포함 구매 객단가는 3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도입 점포 수 증가 속도가 주춤하는 편이다. 연간 목표는 1500곳이었으나 올해 5월 말 기준 노브랜드 신규 도입 점포는 400여곳 정도다. 노브랜드 입점 여부를 가맹점이 결정하는 만큼, 점주들을 설득할 만한 확실한 숫자와 혁신적인 MD가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 대표는 굉장히 스마트한 인물로 업계에서 전략가로 알려져 있다"며 "그룹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MD에 전문성을 갖춘 만큼 앞으로 이마트24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