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베트남과의 관세 협상에서 수출 제품에 사용되는 중국 기술 부품의 비중 축소를 요구했다. 사진은 지난 15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캐나다로 이동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이 베트남과의 관세 협상에서 수출 제품에 사용되는 중국 기술 부품의 비중을 줄이도록 압박했다.

16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베트남 무역 협상 상황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미국은 베트남에 중국산 첨단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일환으로 궁극적으로 미국이 중국산 부품에 덜 의존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이 특히 VR 기기 등 베트남에서 조립되는 제품들의 과도한 중국 기술 의존에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의 궁극적 목표는 중국 첨단기술과 디커플링(탈동조화)을 가속하는 동시에 베트남 산업 역량을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을 '베트남산'으로 허위 표시해 낮은 관세 혜택을 받는 이른바 우회 수출 관행 중단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대응 중이다. 다만 미국 측이 '메이드 인 베트남' 제품에 적용될 중국산 부품 구체적인 비율 제한이나 차등 관세 부과 방안을 제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베트남 당국이 최근 현지 기업들과 자국산 부품 사용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알렸다. 소식통은 일부 기업들은 협력 의사를 밝혔으나 기술 이전과 전환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우려를 표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