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마트 주가가 라부부의 인기로 올해 초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 팝마트 매장의 다양한 라부부 관련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중국 기업 팝마트 주가가 올해 초 대비 200% 이상 올랐다. 홍콩 개미(홍콩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도 팝마트를 사들이는 모습이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한 달 동안 홍콩 개미는 팝마트를 4516만9935달러(약 614억8983만원)를 순매수했다. 팝마트의 지난 1월2일 주가는 91.15달러(약 12만4000원)였으나, 지난 16일 종가는 275달러(약 37만5000원)를 기록하며 올해 초 대비 201.70% 증가했다.


팝마트는 홍콩증권거래소에 2020년 12월 상장한 중국의 캐릭터 IP(지식재산) 기업으로 중국 최대 규모의 아트토이 제작·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가 상승세는 팝마트 자체 제작 인형 라부부 인기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커지는 라부부 인기… 한국 오프라인 판매 일시 중단

라부부 콜렉션. /사진=팝마트

팝마트는 최근 라부부, 몰리 등 자체 IP 시리즈로 팬덤을 확장 중이다. 뾰족한 귀와 날카로운 송곳니, 장난기 넘치는 표정을 가진 라부부는 홍콩에서 만들어졌다. 홍콩 아티스트 케이싱룽이 2015년에 북유럽 신화에서 영감을 받고 그림책에서 라부부를 탄생시켰다. 이후 2019년에 팝마트에서 독점으로 피규어 라부부 콜렉션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라부부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귀여움뿐만 아니라 수집품으로써 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14일 한국의 팝마트 법인 팝마트코리아는 라부부의 오프라인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매장에 고객이 몰리면서 안전사고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유명인 가방에 수시로 등장… 수요↑

사진은 블랙핑크 리사 인스타그램 게시물 갈무리. /사진=블랙핑크 리사 계정

라부부의 인기는 지난해 초 그룹 블랙핑크 리사가 가방에 달면서 시작됐다. 이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미국 가수 리한나, 두아 리파, NBA 선수 딜런 브룩스, 데이비드 베컴, 영국 래퍼 센트럴 씨 등 유명인 가방에 등장해 관련 제품을 사려는 수요가 급증했다.

팝마트는 호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총매출은 약 2조54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했다. 또한, 팝마트 경영진은 올해 해외 오프라인 매장을 기존 140개에서 추가로 100개를 오픈할 것이라고 밝혔다. 팝마트는 미국과 유럽 시장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송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팝마트는 올해와 내년 피어 그룹 평균 성장률을 2배 이상 상회하는 압도적인 매출과 순이익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견조하다"고 평했다.

미국 관세 영향은 당분간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승민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향후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정책 기조를 유지하더라도 단기적으로 매출에 미국 관세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현재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중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향후 미국뿐만 아니라 호주로도 시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