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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대표 유통기업 로블로 컴퍼니즈(Loblaw Companies Ltd.)가 올해도 솔루엠과의 협업을 확대한다. 신규 오픈 예정인 200곳 매장에 솔루엠의 ESL(전자 가격 표시기) 도입을 확정하면서 북미 ESL 시장에서 '로블로=솔루엠' 공식이 한층 더 굳어지는 분위기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로블로는 올해 문을 열 예정인 신규 매장 200여곳에 솔루엠의 ESL을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 매장당 평균 규모가 약 1700평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설치되는 ESL 수량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밀유지계약(NDA)으로 인해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매장 1평당 10~12개의 ESL이 설치되는 만큼 매장 한 곳에는 최대 2만여개의 태그가 부착된다.
로블로 컴퍼니즈는 캐나다 최대 유통기업으로 현지에 약 2500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로는 ▲로블로(Loblaws) ▲노프릴(No Frills) ▲쇼퍼스 드러그 마트(Shoppers Drug Mart) ▲리얼 캐네디언 슈퍼스토어(Real Canadian Superstore) 등이 있으며 식료품부터 의약품, 생활·건강·미용 제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제품군을 취급한다. 캐나다 유통 시장에서 약 3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대형 마트 체인뿐만 아니라 지역 기반의 소매 채널까지 포괄하는 구조로 북미 유통 업계 전반에 큰 영향력을 가진 '빅바이어'로 평가된다.
솔루엠과 로블로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부터 솔루엠은 로블로의 공식 ESL 공급사로 선정돼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꾸준히 넓혀왔다. 현재까지 로블로가 보유한 브랜드 매장 약 2500곳 중 1000곳에 솔루엠 ESL이 설치돼 있다.두 기업의 협업은 단순 납품을 넘어 고객 맞춤형 전략으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온 대표 사례로 꼽힌다.
솔루엠과 로블로의 관계가 지속 강화되는 데에는 솔루엠의 '커스터마이징'(고객 맞춤형 주문 제작) 전략이 핵심 역할을 했다. 솔루엠 관계자는 "베젤에 브랜드 전용 컬러를 입히거나 고객 니즈에 맞춘 신규 ESL 라인업을 제작하는 등 세밀한 고객 중심 영업이 로블로측의 신뢰를 얻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실제 로블로 내부에서는 '솔루엠 없이는 확장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제품 신뢰도가 높다는 후문이다.
최근 ESL 시장은 중국산 저가 제품의 품질 논란,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으로 인해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솔루엠은 높은 품질과 기술력, 고객 중심의 대응 역량을 앞세워 글로벌 리테일러들 사이에서 '대체 불가능한 공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전문가는 "북미 유통 시장의 '큰손'이자 보수적인 도입 문화를 가진 로블로가 매년 신규 매장에 솔루엠 ESL을 전면 적용하는 것은 단순 납품 이상의 의미"라며 "ESL 시장의 전환기를 맞아 솔루엠의 고객 밀착 전략이 더욱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