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이 부산으로의 연고이전을 확정했다.(KOVO제공)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남자배구 OK저축은행 구단이 안산을 떠나 부산으로의 연고이전을 확정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4일 KOVO에서 제21기 제7차 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열고 OK저축은행의 부산 연고 이전을 승인했다.


권철근 OK저축은행 단장은 이사회를 마친 뒤 "14개 V리그 팀 단장들로부터 만장일치로 이전을 승인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OK저축은행은 2013년 안산에서 창단한 이후 12년 만에 부산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OK저축은행은 2025-26시즌부터 약 4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서체육공원 실내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쓸 예정이다.


이번 연고이전은 시장 확대 효과를 통한 지속 성장 여건을 마련하려는 OK저축은행의 과감한 선택과 4대 프로스포츠 종목을 모두 품으려는 부산의 의지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권철근 단장은 연고이전의 이유를 두 가지로 요약했다. 권 단장은 "하나는 V리그 남자부에 대전 이남으로는 팀이 없다. 수도권에 편중된 배구 기반을 확대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고 밝힌 뒤 "또 다른 하나는 모기업 의존도를 낮추고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더 큰 시장이 필요했다. 부산이 사업 확장에 유리한 곳이라고 판단했다"고 피력했다.

V리그에서 연고이전이 나온 건 2017년 7월 KB손해보험이 구미에서 의정부로 옮긴 이후 8년 만이다.

임성순 OK저축은행 마케팅팀장은 "주말 4000명대 관중을 유치, 평균 관중 남자부 1위에 오르고 MD 수익도 끌어올릴 것"이라는 야심 찬 포부도 전했다.

프로배구의 트라이아웃 제도가 자유계약제로 전환된다.(KOVO제공)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외국인 선수 및 아시아쿼터 선수 영입을 기존 트라이아웃에서 자유계약제로 전환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쿼터는 2026-27시즌부터, 외국인 선수는 2027-28시즌부터 자유계약제를 시행하게 된다.

이는 최근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들의 실력 하향, 대체 선수 선발 어려움 등 트라이아웃의 한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결정된 사안이다. 프로배구는 여자부 2015년, 남자부 2016년부터 각각 트라이웃 제도를 진행해 왔다.

자유계약에 따른 연봉 상한선은 외국인선수 남자부 1년 차 40만달러(약 5억4000만원), 2년 차 이상 55만달러(약 7억5000만원), 여자부는 30만달러(약 4억원)로 정했다.

아시아쿼터는 남자부 1년 차 12만달러(약 1억6000만원), 12년 차 15만달러(약 2억달러), 여자부는 15만달러로 연차별 상한 연봉 기준 내에서 운영해야 한다.

아울러 지난 3월 21기 5차 이사회부터 논의돼 왔던 남자부 보수 축소 안건도 이날 5시즌 간 시즌별 2억원씩 총 10억원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차기 시즌 운영본부 구성에도 변화가 있다. 최재효 전임 위원장의 뒤를 이어 전영아 심판이 새 심판위원장으로 선임됐다. 2023-24시즌 KOVO 김세진 운영본부장은 유임돼 3시즌째 동행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