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메이저리그 경기 도중 선수와 선수 가족을 모욕한 관중이 전 구장 출입 금지 처분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6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 구단이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어머니를 조롱한 20대 팬을 영구 출입 금지 조치했다"면서 "다른 구단도 이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사건은 전날(25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화이트삭스와 애리조나의 경기 도중 발생했다.
화이트삭스의 한 팬이 원정팀 애리조나의 마르테를 향해 고함을 치며 모욕하고 조롱했다. 그는 욕설을 내뱉기도 했으며, 2017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마르테의 모친을 모욕하기도 했다.
수비를 하던 마르테는 이를 듣고 괴로워하며 눈물까지 흘렸다. 눈물을 흘리면서도 경기를 이어가는 마르테의 모습이 방송 중계 카메라를 통해 전달됐다.

이에 애리조나 구단은 화이트삭스 구단에 강하게 항의하며 해당 관중의 퇴장을 요청했고, 화이트삭스는 팬의 신상을 확보했다.
윌 베너블 화이트삭스 감독은 26일 애리조나전을 앞두고 "누구도 그런 비난을 받아선 안 된다.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화이트삭스 구단은 이날 경기 마르테의 첫 타석 때 전광판에 "화이트삭스 커뮤니티는 마르테를 지지한다"는 문구를 띄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