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프로파일러 표창원이 고(故) 염순덕 상사의 피살 사건을 재조명했다. 그동안 육군 상사 염순덕 피살 사건을 둘러싸고 밝혀지지 않은 단서들이 공개돼 충격을 선사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연출 이큰별 이동원 고혜린/ 이하 '꼬꼬무') 181회는 '특집 : 더 리얼 3부작' 첫 번째 에피소드인 '육군 상사 염순덕 피살 사건'이 공개됐다.


사건은 2001년 12월 경기도 가평에서 맹호부대 염순덕 상사가 군 간부 회식을 다녀온다며 집을 나갔다가 다음날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것으로 시작됐다. 당초 헌병대는 염 상사가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고 했으나, 사건 현장에서 500m 떨어진 지점에서는 피 묻은 대추나무 몽둥이가 발견됐다.

2025년 표창원은 염 상사의 마지막 술자리에 있었던 군인 중 한 명이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판단했다. 실제 염 상사는 회식 종료 직전 합류한 수송관 홍 준위, 그리고 기무부대 소속 이 중사, 마 중사와 함께 술자리를 했다. 용의자로 홍 준위가 거론됐다. 홍 준위는 당초 회식 멤버가 아니었고, 염 상사를 마지막으로 목격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기무부대의 이 중사가 염 상사 사망 추정 시각에 홍 준위가 자신과 함께 있었다고 주장하며 알리바이가 성립됐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

2016년 미제수사팀이 해당 사건을 재조사했다. 재조사 과정에서 현장에서 발견된 담배꽁초 2점이 결정적 증거로 부상했다. 국과수 분석 결과, 그중 한 점은 홍 준위와 다른 하나는 기무부대의 이 중사의 DNA와 일치했다. 그러나 헌병대는 담배꽁초가 노래 주점에서 수거된 것이라며 경찰의 증거를 의심했다.


용의자 홍 준위는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했지만, 재수사 중 자신의 변호사에게 사건 현장을 찍은 사진들을 전송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재조사 과정 중 또 다른 유력 용의자 기무부대 이 중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그의 휴대전화에서는 '살인죄 공소시효' 검색 기록이 발견됐다. 경찰은 살인 혐의로 홍 준위를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은 3년 후인 2021년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염 상사를 살해할 동기가 없다는 이유였다.

표창원은 사건을 다시 파헤치면서 염 상사의 플로피 디스크를 복원해 결정적 단서를 찾아냈다. 지금까지 어느 수사 기관에서도 알아내지 못한 단서를 발견한 것. 그 안에는 염 상사가 사망하기 1년 전부터 맹호부대에서 '유류 재고 및 사용처 철저 점검' 지시를 군수 보급관인 염 상사에게 강하게 명령했던 내용이 담겼다. 부대의 기름 유출에 대한 제보가 있었고, 염 상사의 죽음은 유료 관리와 관련된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표창원은 직접 홍 준위를 만났다. 홍 준위는 유류를 빼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그 과정에서 그가 '드럼통을 싣고 부대 밖으로 나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는 것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