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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신세계)이 K뷰티의 세포라로 불리는 뷰티 편집숍 시코르를 전격 리뉴얼하며 뷰티 업계에 새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새정부 출범, 외국인 방한객 증가 등으로 소비 훈풍이 예상되는 가운데 시코르가 올리브영에 이어 또 하나의 K뷰티 성지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7일 신세계는 뷰티 편집숍 시코르의 플래그십 매장인 강남역점을 새로 열었다. AK플라자 홍대점의 성공에 착안해 K뷰티 비중을 기존 35%에서 60%까지 늘리고 국내 최초로 맞춤 상품을 제작해주는 초개인화 서비스를 선보인다.
신세계는 최근 새 먹거리로 뷰티를 낙점하고 관련 사업 강화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룹 내 여러 계열사에서 뷰티 브랜드를 확장하는 한편 시코르 담당 조직을 기존 영업본부 소속에서 박주형 신세계 대표 직속으로 개편했다.
올해 시코르는 대대적인 전국 매장 리뉴얼이 예정돼 있다. 백화점 본점 매장도 독립 공간으로 확장 이전한다. 시코르 매장 수는 2019년 30여개까지 늘어났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줄어 현재는 강남역점을 포함해 19개다. 신세계는 시코르 강남역점 오픈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만큼 향후 홍대, 명동, 동대문 등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을 중심으로 숍인숍·플래그십 등 다양한 형태의 신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프리미엄·단독 브랜드 유치로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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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올리브영과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시코르와 올리브영은 비슷한 뷰티 편집숍으로 보이지만 포지셔닝이 다르다. 올리브영이 대중적인 헬스&뷰티숍을 지향한다면 시코르는 프리미엄 기반의 체험 중심 뷰티숍이다.
시코르는 백화점 사업을 운영하며 쌓은 화장품 공급처를 활용해 다른 로드숍과 차별화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확장과 외국인 고객 공략을 위해 K뷰티를 늘렸지만 기본 전략은 프리미엄이다. 뷰티 편집숍 중 유일하게 시코르에만 입점한 단독 브랜드를 다수 유치했다.
타깃층도 다르다. 올리브영 고객은 가성비 선호 전 연령대, 시코르 고객은 뷰티 마니아 MZ세대로 나뉜다. 매장 수는 올리브영이 2024년 말 기준 1371개로 압도적으로 높다. 다만 시코르는 신세계그룹 전체 온오프라인 유통망과 협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이 크다.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필드, SSG닷컴,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활용할 수 있는 채널이 많다.
최근 컬리, 쿠팡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프리미엄 뷰티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어 시코르도 프리미엄을 기반으로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시코르에는 가성비부터 프리미엄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국내외 제품이 포진돼 있다"며 "K뷰티라 하더라도 다른 편집숍에 없는, 시코르에서만 볼 수 있는 브랜드가 많으니 MZ뿐 아니라 전 연령대 고객들이 저희 매장을 방문해 특별한 쇼핑 경험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