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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서포터즈가 프랜차이즈 스타 기성용의 포항 스틸러스 이적에 폭발했다.
서울과 포항은 오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당초 두 팀의 경기는 일명 '김기동 더비'로 불리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서울의 사령탑을 맡은 김기동 서울 감독은 2023시즌까지 포항 감독을 맡았기에 인연이 깊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기성용의 포항 이적이 기정사실화됨에 '기성용 더비'로 불리게 됐다. 서울의 프랜차이즈 스타 기성용은 김기동 체제에서 설 자리를 잃자 은퇴를 고민했지만 박태하 포항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이적을 결심했다.
기성용의 이적 소식을 전해 들은 서울 팬들은 분노를 참지 않았다. 일부 팬들은 서울의 모기업인 GS본사에서 트럭 시위를 하기도 했다. 급기야 공식 서포터즈인 수호신은 지난 26일 성명문을 내고 구단 측에서 명확한 설명과 입장을 내놓을 때까지 모든 경기를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수호신 측은 성명문을 통해 "구단은 항상 일관적·일방적인 방식과 태도로 레전드들을 대했다"며 "(구단은) 팬들이 모든 마음을 담아 응원했던 선수와 가슴 아픈 이별을 하게 만들었다"고 분개했다. 이어 "팀의 레전드는 선수의 땀방울과 팬들의 응원으로 만들어진다"며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서울의 유산을 함부로 대하지 않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들이 이토록 분개한 이유는 구단 레전드 선수들과 원치 않는 이별을 했기 때문이다. 2022년 서울의 간판스타였던 박주영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울산HD로 이적했다. 서울 출신인 이청용이 국내 복귀를 선언했을 때도 구단은 적극적이지 않았다.
이번 경기는 '기성용 없는 기성용 더비'가 될 전망이다. 기성용은 계약과 메디컬테스트 등이 남아 다음달 초쯤 이적이 확정될 예정이다. 포항은 올시즌 9승 5무 6패(승점 32점)로 4위, 서울은 6승 9무 5패(승점 27점)로 리그 7위에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