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문학번역원이 제16기 번역아카데미 정규과정 수료식을 개최했다. (한국문학번역원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이 26일, 제16기 번역아카데미 정규과정 수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수는 총 39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영화·웹툰·등 콘텐츠 번역까지 포괄한 통합교육과정의 첫 수료생들이다.

번역아카데미 정규과정은 문학과 콘텐츠 번역에 특화된 2년제 교육 과정이다. 기초부터 실무까지 아우르는 심도 깊은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특히, 실제 작가를 초청해 작품의 미묘한 뉘앙스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해외 출판인에게 번역 원고를 직접 선보일 기회를 제공하는 등 실전 중심의 교육을 진행한다. 단순한 기술 훈련을 넘어 한국 문학과 문화 콘텐츠를 깊이 이해하고 번역할 수 있는 고급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이 과정의 차별점이다.


이번에 수료한 16기는 전 세계적으로 높아진 K-콘텐츠 수요에 발맞춰 2023년에 새롭게 도입된 통합 교육 과정의 첫 번째 기수다. 이들은 이미 웹툰, 영화, 그림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번역 성과를 거뒀다. 일부 수료생들은 수상 실적과 출판 계약을 확보하며 현장 진출의 중요한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2년간의 집중 교육을 마친 수료생들은 통합적인 번역 역량을 바탕으로 각자의 나라에서 현지 번역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2024년 번역신인상 수상자이자 우수 수료생으로 선정된 독일어권 라우라 마리아 쇼뢰더 씨는 "번역아카데미를 통해 최신 번역 트렌드와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접하며 번역가로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며 "이 과정을 통해 번역가라는 직업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고, 번역이 단순한 언어 작업이 아니라 문화와 문화를 잇는 중요한 역할이라는 점에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포부를 전했다.

번역신인상을 2년 연속 수상한 프랑스어권 루카 까미 씨는 "아카데미의 강점은 번역 실습과 더불어 한국 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모국 시장에 적합한 작품을 고르는 안목을 기를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카데미가 번역대학원대학으로 발전한다면 더욱 깊이 있는 교육과 번역 이론 교육을 통해 수준 높은 과정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전수용 한국문학번역원장은 "번역아카데미는 지난 16년간 한국 문학과 문화 콘텐츠 번역 전문가를 꾸준히 양성해 온 교육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는 축적된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번역대학원대학으로 도약하여 세계가 주목하는 고급 번역 인재 양성의 중심 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한국문학번역원은 2008년부터 정규, 야간, 아틀리에(고급) 등 3개 과정, 7개 언어권(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중국어, 일본어)으로 번역아카데미를 운영해 왔다. 현재까지 총 1626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들 대다수는 국내외에서 전문 번역가, 연구자, 출판 기획자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