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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랜드마크 에펠탑이 폭염으로 인해 일시적인 휨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각) 프랑스 매체 일간 르 파리지앵에 따르면 에펠탑은 하루 동안 태양 움직임에 따라 여러 각도로 살짝 휘어지며 꼭대기는 하루에 약 20cm씩 이동할 수 있다.
역사가이자 건축가인 베르트랑 르무안은 2020년 8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금속은 열을 받으면 팽창하고 탑 전체를 움직이게 한다"며 "햇빛을 받는 부분이 더 팽창하고 그림자 쪽은 덜 팽창해 탑이 비틀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휘어지더라도) 느낄 수 없을 만큼 미세하고 감지할 수 없다"며 "점진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만 밤이 되면 온도가 내려가면서 금속이 다시 수축해 원래 위치로 돌아간다. 열팽창은 물체 압력이 일정할 때 온도가 높아지면 부피가 커졌다가 낮아지면 작아지는 현상이다. 에펠탑 주 구성 재료는 금속 중에서도 열에 매우 민감한 퍼들연철이다. 이에 르 파리지앵은 열팽창 현상 때문에 일반적으로 겨울엔 최대 10cm 수축할 수 있고 폭염 시엔 약간 팽창한다고 보도했다.
최근 유럽엔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프랑스 기상청 메테오 프랑스는 파리와 15개 지역에 오는 1일 폭염 적색경보를 내렸다. 이는 지난 2023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메테오 프랑스는 "이번 폭염은 지속 기간, 지리적 범위, 강도 측면에서 특별한 경계를 필요로 한다"며 "1일과 오는 2일 새벽 사이에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적색경보가 발령된 프랑스 일부 지역에선 오는 1일 기온이 41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