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주장 전준우(왼쪽부터), 김태형 감독, 윤동희가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신한 SOL Bank 2025 KBO 미디어데이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3.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부산=뉴스1) 이상철 기자 = 1년 전과 비교해 확 달라진 '김태형호' 롯데 자이언츠다. 전반기 기준 승수는 무려 11승이나 차이가 나고, 순위도 8위에서 공동 2위로 수직으로 상승했다. 사령탑은 두꺼워진 선수층을 '환골탈태' 원동력으로 꼽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감독 생활 중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선수가 다친 것은 처음"이라면서 "이런 악재 속에서도 대체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그 덕분에 계산이 되는 야구를 펼칠 수 있다"고 밝혔다.


롯데는 전반기를 3경기만 남겨둔 가운데 46승 3무 37패로 LG 트윈스(46승 2무 37패)와 공동 2위에 올라있다.

10개 구단 체제가 된 2015년 이래 롯데의 전반기 최고 성적이다. 김 감독이 롯데 지휘봉을 잡은 뒤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전반기 성적(8위·35승 3무 42패)과 비교해도 11승을 더 수확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에는 시즌 초반 성적이 너무 안 좋았다"고 짚은 뒤 "그렇다고 올해 전력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좋아진 것도 아니다. 오히려 지난해 좋은 활약을 펼쳤던 손호영과 나승엽은 올해 그만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황성빈, 윤동희, 고승민, 손호영 등 부상자가 속출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장두성, 김동혁, 이호준, 한태양 등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나왔다.

승리에 기뻐하는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 2025.5.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무엇보다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팀의 중심을 잡아줬다. 찰리 반즈를 방출하고 영입한 알렉 감보아는 7경기 6승을 거뒀고, 트레이드로 데려온 전민재와 정철원은 각각 유격수,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김 감독은 "전체적으로 선수층이 두꺼워졌다. 정철원과 최준용이 불펜에서 자기 몫을 해줬고, 전민재도 유격수로 자리 잡은 게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며 "우리 선수들이 전반기 동안 정말 잘해줬다. 앞으로 팀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