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주 4일제 관련 실험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영국 런던 킹스크로스 세인트 판크라스 지하철역의 모습. /사진=로이터

영국에서 주 4일제가 기업 매출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영국 시민운동단체 '주4일제 재단'이 6개월 동안 진행한 주 4일제 근무 실험 결과를 밝혔다. 실험에 참여한 17개 기업 모두 실험 종료 후에도 주 4일제를 유지했다.


실험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6개월 동안 이뤄졌다. 직원 약 1000명이 기존과 같은 급여와 업무량을 유지하면서 주 4일제를 체험했다. 그 결과 일부 기업들은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늘고 병가 사용이 줄어들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소프트웨어 기업 브랜드파이프는 매출이 약 130% 급증했다. 제프 슬로터 브랜드파이프 CEO는 "이번 실험은 브랜드파이프에게 엄청난 성공이었다"며 "주 4일 근무는 기업이 시도해볼 만한 매우 훌륭한 제도"라고 말했다.

수익 데이터를 제공한 4개 기업 가운데 1곳은 매출이 감소했다. 다만 나머지 3곳은 실험 직전 6개월과 비교해 실험 기간 매출이 증가했다. 또 네 곳 모두 병가나 개인 휴가일이 감소했다. 다만 해당 실험 결과를 일반화하긴 어렵다.


마이클 샌더스 영국 킹스칼리지 공공정책 교수는 이런 실험들이 '자기 선택' 편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즉 실험에 참여한 기업들은 애초에 주 4일 근무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곳이라는 것이다. 샌더스 교수는 "단축 근무제가 동기 부여가 강한 기업들과 직원들에겐 잘 작동할 수 있다"며 "하지만 다른 곳에선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주4일제 재단 측은 "최근 몇 년 동안 전 세계에서 진행된 실험들은 다양한 산업군 수백개 기업이 참여했고 이들은 열의와 헌신 수준이 제각기 달랐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