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이호준이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5-4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부산=뉴스1) 이상철 기자 = "상상만 했던 순간이 현실로 이뤄졌는데, 죽을 때까지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의 '2년 차' 내야수 이호준(21)은 데뷔 첫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승리를 이끈 뒤 벅찬 소감을 밝혔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4시간 13분 혈투를 펼친 끝에 연장 11회말 이호준의 끝내기 안타로 5-4 승리를 거뒀다.

전날(8일) 5-8 패배를 설욕한 롯데는 47승 3무 38패를 기록, 4위 KIA 타이거즈(45승 3무 39패)를 1.5경기로 따돌렸다.

롯데는 3-1로 앞서던 9회초 3점을 허용해 벼랑 끝에 몰렸지만, 이후 매서운 뒷심을 발휘해 짜릿한 뒤집기를 펼쳤다.


8회초 대수비로 교체 출전한 이호준은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호준은 팀이 3-4로 밀리던 9회말 1사 3루에서 1루수 땅볼을 쳤는데, 야수 선택으로 동점이 됐다.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간 그는 11회말 1사 1, 2루에서 박치국을 상대로 2루타를 때려 4시간 13분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롯데 자이언츠 이호준이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해 롯데에 입단한 이호준의 데뷔 첫 끝내기 안타. 정철원에게 붙잡힌 이호준은 동료의 물세례를 받으며 짜릿한 순간을 만끽했다.

경기 후 이호준은 "지금도 꿈만 같아서 정신이 없다"고 기뻐했다.

끝내기 안타 상황에 대해서는 "끝내기 안타를 쳐보고 싶었다. 타석에 들어설 때는 정말 긴장됐고, 욕심도 많이 났었다"며 "타격 타이밍이 애매했는데 타구 코스가 좋아 끝내기 안타로 이어졌다"고 복기했다.

그는 "상상만 했던 순간이 오늘 왔는데, 죽을 때까지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이렇게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