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외모는 스포티한 느낌이다. /사진=김창성 기자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감각적인 프렌치 감성과 푸조의 최신 'STLA 미디엄'(STLA Medium) 플랫폼 기반의 하이브리드 기술 혁신이 집약됐다. 시원시원한 가속력과 함께 코너링도 일품이다.

2017년 이후 8년 만에 완전변경 3세대로 돌아온 만큼 다양하고 까다로운 한국 고객들의 입맛을 저격할 만한 디자인과 성능까지 두루 겸비했지만 다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미래지향적·스포티한 외모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디자인·비율의 조화를 통해 아름다운 패스트백 SUV를 구현했다. 불필요한 선을 배제하고 절제된 면 구성이 조화를 이뤄 보다 스포티한 인상을 뽐낸다.


전면부는 푸조의 새로운 엠블럼을 중심으로 차체 색상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그라데이션 그릴과 사자 발톱 형상의 주간주행등이 눈길을 끌며 미래지향적 인상을 강조한다.
푸조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디자인은 감각적인 프렌치 감성이 녹아들었다. /사진=김창성 기자

그릴 위 헤드램프까지 우아하게 펼쳐진 수평 스트립 내에는 3008 레터링이 새겨져 존재감을 더한다.

전·후면 범퍼는 이전 모델에 적용된 크롬 부품 대신 '메테오 그레이'(Meteor Grey), 사이드 미러 캡 및 하단 벨트라인은 무광 '오비탈 블랙'(Orbital Black)이 적용돼 절제된 프리미엄 감성을 구현했다.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1열 실내 디자인은 한 단계 진화한 차세대 '파노라믹 아이-콕핏'이 최초 적용됐다. 운전자의 몰입감과 사용성을 극대화한 디자인이지만 베젤(테두리) 부분이 지나치게 두꺼운 점은 화면의 공간 활용성 측면에선 아쉬워 보였다.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푸조가 8년 만에 선보인 완전변경 모델이다. /사진=김창성 기자

디스플레이 왼쪽은 운전자에게 필요한 계기반 정보를 표시하고 오른쪽은 조수석 탑승자까지 모두 접근 가능한 공조장치, 내비게이션, 커넥티드 기능 등을 제공한다.


디스플레이 하단에는 운전자가 원하는 10개 기능들로 즐겨찾기 설정이 가능한 터치식 '버추얼 아이-토글'(i-Toggles)이 위치한다.

콤팩트 스티어링 휠, 스티어링 휠 옆으로 배치된 일체형 기어 셀렉터까지 더해져 운전자는 더 여유롭고 직관적인 조작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미디어·온도조절·내비게이션·애플 카플레이 등 자주 쓰는 기능을 손쉽게 터치할 수 있게 배치해서다.

푸조 고유의 콤팩트 스티어링 휠 디자인의 중앙 쿠션은 더 작아지고 스포크와 분리된 형태로 구성돼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푸조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1열은 운전자의 몰입감과 사용성을 극대화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사진=김창성 기자

전체적인 공간감도 우수하다. 전장 4545㎜, 전폭 1895㎜, 전고 1650㎜, 휠베이스 2730㎜의 이전 모델 대비 더욱 넓어진 차체를 통해 이전 세대 대비 각각 90㎜, 55㎜, 20㎜, 55㎜가 늘어난 여유롭고 안정적인 체급을 완성했다.

다만 뒷좌석은 성인 남성이 앉기에 다소 답답한 느낌이 들 수 있다. 트렁크는 기본 588ℓ, 40대20대40으로 분할 가능한 뒷좌석 폴딩 시 최대 1663ℓ의 넉넉한 적재 공간도 확보된다.

쌩쌩 잘 달리지만 아쉬웠던 '이것'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엔진 3기통 1.2ℓ 퓨어테크(Puretech),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e-DCS6), 48V 리튬이온배터리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전기 모터는 최고 출력 15.6kWh, 최대 토크 51Nm 힘을 갖췄으며 구동 배터리는 0.89kWh의 에너지를 가진 수냉식 48V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했다.
푸조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2열은 성인 남성이 앉기에 다소 좁게 느껴질 수 있다. /사진=김창성 기자

시동을 걸고 첫 출발을 전기모터로 지원하고 회생제동으로 얻는 회전 에너지를 적극 활용하는 방식을 통해 일반적인 도심 환경에서 전체 주행 시간의 약 50%를 엔진의 개입 없이 주행할 수 있다.

시승 구간은 서울 잠실과 경기 가평을 오가는 왕복 약 110㎞의 구간이다. 도심코스와 고속도로, 굽이진 와인딩 코스를 소화하는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주행성능은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시내 주행은 매끄럽고 고속주행은 섬세했다. 굽이진 와인딩 코스에선 코너링이 탁월해 차체 쏠림이 느껴지지 않았다. 브레이크 해제만으로 전기 모드 저속 주행이 가능한 'e-크리핑', 정차 뒤 재출발 시 전기 모터만으로 가속하는 'e-론치', 정체 구간서 전기모터로 저속 이동이 가능한 'e-큐잉'이 돋보였다.
푸조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트렁크는 기본 588ℓ, 40대20대40으로 분할 가능한 뒷좌석 폴딩 시 최대 1663ℓ의 적재 공간이 확보된다. /사진=김창성 기자

주차 시 1~2단 기어에서 전기 모터로 세밀한 조작이 가능한 'e-파킹' 등 다양한 상황에서 전기 주행이 가능한 것도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당길만한 요소로 느껴졌다.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 합산 시 최고 145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엔진과 전기 모터가 각각 136ps, 15.6kW의 출력과 23.5kg·m, 5.2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해 일상 주행에 최적화된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

공인 연비는 복합 14.6㎞/ℓ(도심 14.7㎞/ℓ, 고속 14.6㎞/ℓ)지만 실제 주행에선 9㎞/ℓ정도가 찍혔다. 연비는 운전 습관이나 주행 코스, 도로 상태 등에 따라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푸조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푸조의 최신 하이브리드 기술 혁신이 집약됐다. /사진=김창성 기자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내비게이션이다. 푸조의 커넥티드 내비게이션 탐탐(TOMTOM)이 적용돼 길 안내와 실시간 교통량 정보 검색 등을 제공하지만 다양한 국내 교통·도로 사정을 반영하기엔 다소 부족한 면이 있어 푸조에선 모바일 지도 앱(애플리케이션)과 블루투스 연결을 권장한다.

동승한 동료 기자와 함께 모바일 지도 앱을 내비게이션 화면에 띄우는 미러링 방식으로 주행했는데 연결이 원활했던 애플 카플레이와 달리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아예 연결이 되지 않았다.

다양한 최신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돼 탁월한 주행 성능을 발휘했지만 자체 내비게이션 성능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의 연결성 문제는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11일부터 공식 판매에 들어간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알뤼르 4490만원 ▲GT 4990만원이다. 올 12월 말까지 적용되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적용 시 알뤼르는 4425만1000원, GT는 4916만300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