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을 시작으로 이재명 정부 첫 내각 구성을 위한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그래픽은 이번주 인사청문회 일정. /그래픽=머니투데이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구성을 위한 인사청문회 열린다. '갑질 의혹'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논문 표절 의혹'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배우자 이해 상충 의혹'이 제기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 3명에 대한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18일까지 5일 동안 장관 후보자 16명과 국세청장 후보자 1명을 두고 인사청문회가 진행된다. 14일 강선우 후보자를 비롯해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전재수 해양수산부·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를 시작으로 국토교통부·문화체육부장관 후보를 제외한 국무위원 대부분의 인사청문회가 이번주에 열린다.


이진숙 후보자는 16일, 정은경 후보자는 18일 각각 인사청문회를 치른다.

6·3 조기대선 패배 후 지지율이 연일 하락 중인 국민의힘은 이번 청문회에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지지율 반등을 노리고 있다. 특히 강선우, 이진숙, 정은경 후보 등에 화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강선우 후보자는 현재 보좌진에게 자택 변기 수리와 쓰레기 처리 등을 지시했다는 보좌진 갑질 의혹이 일었다. 강 후보 측은 의혹을 부인했으나 보좌진과의 대화내역이 공개되며 거짓 해명 논란에도 휩싸였다. 2020년부터 지난달까지 강 후보 보좌진이 46차례 바뀌었다는 점도 검증 대상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선서하는 강선우 후보자. /사진=뉴스1

이진숙 후보자는 제자 논문 표절 및 논문 중복게재 등 논란에 휘말렸다. 이 후보가 2018년 발표한 논문 '조명의 면적 및 조도 연출 변화에 따른 불쾌글레어 평가 연구'와 '조명의 면적 및 조도 연출 변화에 따른 피로감 평가 연구'가 일명 쪼개기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제자의 석·박사 학위 논문을 요약해 본인을 1 저자로 학술지에 발표했다는 주장도 있다.


정은경 후보자는 코로나19 당시 질병관리청장으로 재직하면서 배우자가 손소독제·마스크 관련 주식을 보유했다는 점과 그의 배우자가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외에도 ▲정동영 후보자 농지법 위반 논란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음주운전 전과 ▲배경훈 후보자 소득 출처 누락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

곽규태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장관 후보자들의 면면은 한숨이 절로 나올 정도"라며 "표절, 갑질, 탈세, 이념 편향 등 그야말로 '의혹 종합세트'"라고 지적했다.

야당 공세에도 실제 낙마 사례가 나올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관 후보자의 경우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더라도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과반을 차지하고 있어 상임위 대다수에서 청문보고서 채택을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객관적 사실보다는 일방적 주장과 정략적 프레임에 집착하며 청문회를 왜곡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인사청문회를 국정 발목잡기 수단이 아닌 정책 검증의 장으로 삼아야 한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