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접견이 무산된 모스 탄 전 미국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에게 보낸 옥중 편지가 공개됐다.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접견이 무산된 모스 탄 전 미국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에게 옥중 편지를 보냈다.

17일 뉴스1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오후 내란 특검의 '접견 금지' 결정으로 모스 탄 전 대사와의 만남이 불발되자 변호인이 대필하고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가 서울구치소 앞에서 대독한 편지를 통해 "어제 교정 당국과 이미 접견 약속을 잡았는데도 저와 모스 탄 대사의 만남을 막으려고 전격적인 접견 금지 결정을 내린 것은 악의적이고 어리석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모스 탄 대사와 미국 정부는 세상의 정의를 왜곡하는 세력, 그리고 그들이 구축한 시스템과 대척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나의 대선 출마 선언과 2022년 5월10일 대통령 취임사에도 이 같은 인식과 철학이 잘 드러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최근 재구속돼 하루하루의 일상과 상황이 힘들지만 늘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을 믿고 있다"며 "성경 말씀과 많은 국민들의 격려 편지가 큰 힘이 되고 있다. 세상을 정의롭게 변화시키기 위해 싸우는 모든 동지에게 우리 함께 격려와 안부를 전하자"고 전했다.

같은 날 내란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소환에는 불응하면서 탄 전 대사를 접견한다는 말에 "원칙에 따라 가족과 변호인 외 외부인 접견을 제한한다"며 접견 불허 조치했다.

미국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낸 탄 전 대사는 국제선거감시단에서 활동하며 한국의 21대 대선이 부정선거라는 음모론을 주장해온 인물이다. 탄 전 대사는 지난 15일 입국해 보수단체 트루스포럼 주최로 서울대학교 정문 앞에서 약 40분간 부정선거론과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는 주장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