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내달 1일부로 보험료를 최대 10% 인상한다./사진=삼성화재

국내 최대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가 내달 1일부로 보험료를 최대 10% 인상한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다음달 1일 장기보장성보험 등에 대한 예정이율을 기존보다 0.25%포인트(p) 인하한다. DB손해보험에 이어 두 번째다. 이달 14일 DB손보도 올해 8월1일부터 장기보장성보험에 대한 예정이율을 0.25%p 내리기로 한 바 있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서 받은 보험료를 운용하며 얻을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이다.

예정이율이 상승하면 결과적으로 보험료는 떨어지고 예정이율이 떨어지면 보험료는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예정이율이 낮을수록 보험사가 자체적으로 충당할 수 있는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에 고객이 납부하는 보험료가 오르게 되는 것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떨어지면 보험료는 최대 10% 오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주요 손보사들이 보험료 인상을 결정한 건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채권 등 투자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역마진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들어 2월과 5월 두 차례 각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를 단행한 이후 올 7월에는 연 2.5%로 동결한 상태다.

이는 지난해 7월 3.5%보다 1%포인트 낮은 수치다.

반면 보험사의 올해 7월 평균공시이율은 2.75%로 기준금리보다 0.25%포인트 높다.

공시이율은 기존 가입자의 보험료 적립금에 적용하는 운용이율로 기준금리와 함께 국고채·예금금리 등을 반영해 보험개발원이 산출한 '공시기준이율'을 바탕으로 보험사가 매월 결정한다.

보험사는 공시이율을 바탕으로 해당 사업연도 사업계획 수립과 함께 예정이율(보험료 산출 이율)을 결정한다.

통상적으로 보험사는 고객이 납부한 보험료를 운용해 수익을 낸다. 보험사의 자산운용은 주식보다 안정적인 채권에 투자하는 비중이 크다.

즉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이 상승해 채권 수익률이 떨어지고 역마진 우려가 커지는 것이다. 이에 삼성화재, DB손보, KB손보는 8월 중 예정이율 인하를 통해 역마진 우려를 해소하기로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8월 보험료를 인상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며 "대형사의 인상폭을 보고 다른 보험사가 따라가려고 하는 눈치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