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한국인 유튜버가 백두산 천지에서 태극기를 흔들다 중국 공안으로부터 제지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은 유튜브 채널 '시수기릿'을 운영하는 유튜버가 백두산 천지에서 태극기를 흔드는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시수기릿' 캡처

한국인 유튜버가 백두산 천지에 올라 애국가를 부르며 태극기를 흔들다 중국 공안 조사를 받았다.

최근 구독자 47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시수기릿'에는 유튜버 A씨가 백두산 관광 중 진행한 라이브 방송 영상이 올라왔다. A씨는 백두산 천지에 다다르자 미리 준비한 태극기를 꺼내 흔들며 애국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불과 몇 초만에 현장 관계자로 보이는 한 남성이 다가오더니 A씨 손에 쥐어진 태극기를 낚아채 빼앗아 갔다. 당시 주변에는 많은 관광객이 있었는데 한 한국인 관광객은 "중국 땅이라서 그런 거 하면 안 된다. 잡혀가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A씨는 "(태극기를) 압수당했다. 받을 수 없나. 아주 당황스럽다"며 진땀을 흘렸다. 이어 휴대전화 번역기를 이용해 "태극기는 돌려주면 안 되냐. 가방에 넣어서 가겠다"며 현지 관계자에게 요청했다. 그러나 A씨는 태극기를 돌려받지 못했고 관계자와 함께 자리를 떠나며 라이브 방송을 종료했다.

6시간 뒤 A씨는 다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공안이 소지품을 전부 가져가 검사했고 심지어 휴대전화 앨범 속 사진 하나하나까지 다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두산이 북한과 접경 지역이기 때문에 태극기를 드는 행위가 (북한과 중국의) 갈등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중국에서 제지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A씨는 '추후 같은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쓰고 상황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예전에 가이드가 공안 출동한다고 백두산 가면 절대로 태극기 흔들거나 애국가 부르지 말라더라" "괜히 자극하지 않는 게 안전하다" "하지 말라고 회수당했으면 그냥 가야지" "괜히 쓸데없는 짓 하다가 일을 키우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