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차량용 P-OLED로 구성된 디지털 콕핏. / 사진=LG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프리미엄 차량을 중심으로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역량 강화에 힘을 쏟으며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30일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차량용 OLED 출하량은 450만대로 예상되며 2030년까지 13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차량용 OLED 매출액 점유율 역시 내년 1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2030년에는 약 17%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유비리서치는 예상했다.

OLED는 자발광 특성으로 깊은 블랙과 높은 명암비를 제공해 프리미엄 UI 가독성과 시각적 완성도를 강화하는 데 유리하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고급 차량 중심으로 채용이 확대되는 흐름이어서 이 같은 추세가 출하량과 매출 확대로 나타날 것이란 설명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양대 산맥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차량용 OLED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차량용 OLED 패널은 최근 슈퍼카 브랜드인 페라리의 차세대 모델에 최종 채택됐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차량용 OLED 패널은 초슬림 베젤과 완전한 블랙 표현에 가까운 명암비, 깊이감 있는 화질 구현이 가능하고 곡면과 비정형 설계가 가능해 고급 스포츠카 인테리어에 요구되는 맞춤형 디지털 환경 구현에 강점을 지녔다.

페라리는 이러한 기술적 특성을 바탕으로 차세대 모델에서 독창적인 디스플레이 레이아웃과 고급 사용자 경험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완성차와 협력해 차량용 OLED 공급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제네시스 등에 OLED를 공급했고 BMW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에도 원형 OLED가 들어간다. 독일 아우디 Q6 e-트론는 물론 지커와 리오토 등 중국 전기차에도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가 탑재됐다.

LG디스플레이도 초격차 기술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차량용 OLED 신제품에 대해 UL솔루션즈로부터 '자동차 사이버보안 엔지니어링 국제 표준'을 획득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차량 보안 관련 인증이 필수가 되는 상황에서 향후 시장 확대를 염두에 두고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박람회 'CES 2026'에서 모빌리티 기술 전시관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차량용 부스를 세우고 글로벌 고객사를 상대로 적극적인 사업 협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한창욱 유비리서치 부사장은 "최근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 실내를 '브랜드 경험 공간'으로 재정의하고 있고 고급화 경쟁이 심화될수록 디스플레이 사양 상향이 가장 직접적인 차별화 수단이 되고 있다"며 "고휘도, 고명암비, 고색재현 같은 프리미엄 화질 요소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OLED는 프리미엄 감성과 디자인 차별화 측면에서 채용이 늘어나는 흐름"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