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박정민이 연상호 감독의 신작 '얼굴'로 1인 2역에 도전한다.
9월 개봉을 확정한 영화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정민은 '얼굴'에서 시각장애를 가진 전각 장인 '임영규'의 젊은 시절과 그의 아들 '임동환' 역을 모두 소화하며, 배우 인생 최초로 1인 2역에 도전했다.
31일 공개된 스틸 속 시각장애의 한계를 딛고 도장을 파며 성실히 살아가는 '젊은 임영규'와 40년 만에 백골 사체로 돌아온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아들 '임동환'의 다양한 순간들은 서로 다른 인물을 완벽히 표현한 박정민을 엿볼 수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내 '정영희'의 얼굴을 한 번도 보지 못한 남편이자, 태어나 한 번도 본 적 없는 어머니의 얼굴을 쫓게 된 아들의 닮은 듯 다른 모습은 박정민의 디테일한 연기를 통해 더욱 드라마틱하게 관객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특히 이러한 박정민의 1인 2역 도전은 본인이 직접 연상호 감독에게 제안해 이루어진 것으로 더욱 주목할 만하다. 박정민은 "좋은 마음의 취지와 의미가 모여서 만드는 영화라면, 나만의 방식으로 현장에 힘을 보태고 싶었다"며 "'젊은 임영규'는 누가 하냐고 여쭤보니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해서 그러면 도전해 보고 싶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다"며, 1인 2역을 먼저 제안한 비하인드를 밝혀 영화에서 보여줄 그의 새로운 '얼굴'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또한 박정민은 '젊은 임영규' 역할을 위해 가발과 백탁 특수 렌즈를 착용해 외적인 싱크로율을 높였고, 촉박한 프로덕션 기간에도 직접 도장 제작 기술을 완벽하게 마스터하는 등의 열정으로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의 놀라움을 샀다. '타짜: 원 아이드 잭' 이후 오랜만에 박정민과 호흡을 맞춘 권해효는 "배우가 한결같은 모습을 보이기 어려운데, 박정민은 늘 성실함을 간직하고 있는 배우"라는 극찬으로 박정민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정민을 자신이 꼭 만들고 싶었던 '얼굴'의 주연으로 낙점한 연상호 감독도 '염력', 시리즈 '지옥' 이후 세 번째 호흡을 맞추며 "박정민이 대본 연구부터 도장 기술을 직접 배우는 등 역할을 위해 열의를 많이 보였다"며 "특히 임동환은 다섯 번의 인터뷰를 듣는 동안의 리액션이 정말 중요한 캐릭터인데, 배우가 일반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표현하며 영화가 더욱 몰입감 있게 완성됐다"라고 밝히며 평소 마음이 잘 통하는 영화 동료 박정민에 대한 흡족함을 드러냈다.
'얼굴'은 오는 9월 극장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