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중독증의 증상이 주목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40대 직장인 A씨는 요새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겨울철 강추위 탓에 컨디션이 악화한 줄 알았으나 장기간 숙면해도 피로감이 없어지지 않는다.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평소보다 음식을 잘 챙겨 먹는데도 되레 살이 빠질 지경이다. 이상을 느낀 A씨는 병원을 찾았고 갑상선 중독증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31일 서울대학교 병원에 따르면 갑상선 중독증은 말초조직에 갑상선 호르몬이 과잉 공급돼 나타나는 모든 증상을 의미한다. 크게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수반하는 경우와 수반하지 않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갑상선 호르몬은 대사를 촉진해 에너지를 소모한다. 갑상선 중독증이 생겼을 때 피로감과 전신 쇠약 및 체중 감소가 나타나는 이유다. 식욕이 왕성해 잘 먹는데도 계속해서 체중이 빠진다면 갑상선 호르몬이 과잉 공급된 상태를 의심할 수 있다.

더위를 참기 힘들고 땀이 많이 나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가벼운 운동에도 과거보다 숨이 차는 증상도 갑상선 중독증의 증상 중 하나다. 신경이 예민해져서 사소한 일에도 자주 흥분하고 화를 잘 내며 집중이 되지 않고 불안해지기도 한다. 팔다리 힘이 빠지고 손이 떨리며 남자는 다리에 마비 증상을, 여자는 월경 불순을 겪을 수도 있다.

갑상선 중독증은 원인에 따라 치료법과 예후가 다르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 없이 갑상선 중독증이 나타난 경우에는 경과가 일시적이다. 자연 회복되거나 원인을 제거하면 완전히 회복한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있는 경우라면 약물요법이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법 또는 수술 등의 방법을 시행해야 한다.


서울대병원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일종의 소모성 질환이므로 고단백·고열량 식사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치료 후 갑상선 기능이 호전되면 체내 대사가 상대적으로 감소해 과다한 열량 섭취 시 심한 체중 증가가 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