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등장 이후 AI가 선호하는 특정 단어가 이용자들의 일상 대화에서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등장 이후 AI가 선호하는 특정 단어가 이용자들의 일상 대화에서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뉴시스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연구진은 최근 '대본 없는 대화에서 나타나는 AI흔적'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은 챗GPT 출시 전후로 대화체 단어 사용 변화를 분석했으며, 연구진은 총 1326개의 팟캐스트 에피소드를 대상으로 챗GPT 출시 전후 각각 1100만 단어씩 동일 비율로 데이터를 수집해 비교했다.

분석 결과 AI가 주로 대화체에서 사용하는 'surpass(능가하다)'와 'boast(자랑하다)' 단어 사용의 빈도는 140% 이상 증가했고 'strategically'(전략적으로) 87.9%, 'align'(맞추다) 36.6%, 'significant'(중요한) 17.3% 등으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인간의 어휘 선택이 점차 AI 언어 패턴과 수렴되고 있다고 봤다. AI가 생성한 언어가 반복 노출되면서 인간의 언어 습관에 내재화되는 '스며들기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연구에 참가한 톰 유젝 교수는 "오늘날의 언어는 내일의 AI 훈련 데이터가 되고 다음 날 AI의 출력물이 돼 결국 인간이 접하는 언어의 일부가 된다"며 "이 같은 순환 구조는 AI와 인간 언어가 상호작용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