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연 '사람의 바람'展 (갤러리 지지향 제)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화가 최소연의 개인전 '사람의 바람'이 갤러리지지향에서 16일부터 9월 6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한 최소연은 졸업 후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나 미술 교사로 활동하며 척박한 땅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화폭에 담아 왔다.


젊은 예술가들이 예술 지원과 창작 활동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그는 9.11 테러 이후 증오와 혐오로 가득했던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10여 년간 선교사로 활동했다. 그곳의 소외된 여성과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그림으로 그려냈다.

최소연은 미사일로 파괴된 집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서 생활하는 아이들과 여성들을 보며 "눈물보다는 웃음과 순수를 더 많이 보았다"며 이들이야말로 인간의 온기와 사랑이 왜 필요한지를 알려주는 희망의 메시지"라고 밝혔다.

최소연, 소녀들 (갤러리지지향 제)

이번 전시를 기획한 강경희 평론가는 최소연의 그림이 피사체, 관찰자, 신의 '세 개의 시선'을 담은 데 주목했다. 이는 존재, 포옹, 사랑이라는 '세 겹 시선'으로 통합된다고 평했다. 인물의 눈동자에서 깊은 영성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소연은 "그림 속 인물들은 어쩌면 비극의 역사 속에서 스러져간 사람들일 수 있지만, 그들의 순수한 눈빛은 탁한 세상을 밝히는 희망의 빛과 같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는 관객들에게 낯선 땅의 슬픔을 넘어선 인간 본연의 따뜻함과 순수함을 전달하며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30일 오후 2시에는 지지향 게스트하우스 미팅룸에서 작가와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