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시장이 민선8기 용인시의 '도시경영 CEO'를 자임하며, 용인을 대한민국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중심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 3년 동안 삼성·SK 등 세계적인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도시의 운명을 바꾸고 있다. 사진은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사진=김동우 기자

41년 전 대한민국 최초의 반도체 도시였던 용인특례시가 이제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바탕으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로 우뚝 섰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도시경영 CEO'를 자임하며 지난 3년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세계적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도시의 운명을 바꾸고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세계 최대 규모(2102만㎡)와 세계 최대 생산량(770만장/월)을 자랑한다. HBM·PIM 등 최첨단 메모리 반도체 최대 생산기지이자, 2나노 이하 기반 팹리스-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전 생태계가 집적된 최첨단 시스템 반도체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8일 <머니S> 취재진을 만난 이상일 시장은 "삼성전자가 360조원을 투자하는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유치도 용인과 국가 발전을 위한 상상에서 시작된 것인데, 상상에 논리와 추진력을 보태서 현실로 전개되도록 했다"며 "현 정부의 반도체 산업 투자 규모는 총 622조원인데 그 중 502조원이 투입되는 용인은 단일도시로는 세계 최대규모의 반도체 생태계를 갖춰 향후 글로벌 반도체 중심도시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것이며, 전 세계가 인정하고, 관심을 갖고 주목받는 세계적인 도시가 될 것"이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용인의 반도체 산업은 단순히 칩을 만드는 것을 넘어 연구개발(R&D)까지 포함하는 '완전체 생태계'를 특징으로 한다. 이 시장은 "용인의 반도체 산업 특징은 첨단반도체 칩만 제조하는 것이 아니라 차세대 기술까지 개발하는 연구개발(R&D) 능력까지 키우겠다는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반도체 산업을 시작한 기흥캠퍼스(38만평)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는 미래연구단지로 거듭나게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83만 평 규모의 용인플랫폼시티가 조성되고 있다. 이곳에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AI·바이오 R&D 시설이 들어서며,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산업의 핵심인 호텔·컨벤션 시설도 구축된다. 이 시장은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상주인구 2만8000명과 일자리 5만5000개가 창출되어 'L자형 반도체벨트'의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용인에는 연간 매출액 1000억원 이상인 소부장 기업 25곳을 포함해 총 92곳의 반도체 관련 우량기업이 모이고 있다.


이 시장은 용인시정 슬로건인 '함께 만드는 미래, 용인 르네상스'의 의미를 설명하고, 상상력과 관찰력을 바탕으로 용인에 창조적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시정의 핵심이라고 했다.

그는 고대 로마의 파비우스, 조지 워싱턴, 이순신 장군, 윈스턴 처칠 까지 다양한 역사 속 리더들의 리더십 사례를 언급하며 "리더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은 상상력"이라며 "상상력은 리더의 창의적 판단과 문제 해결 능력의 원천이며, 상상력은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의 리더십은 국제 무대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미국 현지시간 지난 1월9일 텍사스주 윌리엄슨카운티 소속 테일러시에 '용인시 대로(Yongin Blvd)'라는 도로판이 설치됐다. 삼성전자가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약 54조5000억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파운드리 생산시설 부지와 기존 고속도로를 잇는 도로에 '용인시 대로'라는 명예도로 표지판이 설치되면서 도시간 국제교류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 사건이 됐다.

윌리엄슨카운티는 이날 이상일 시장과 용인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1월9일을 '용인시의 날'로 의결해 선포하면서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반도체 도시'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두 도시의 의기투합은 역대급의 비상한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미국 현지 언론 FOX뉴스도 이를 취재하고 이 시장을 인터뷰해 향후 두 도시의 상생발전에 대한 전망을 기사로 송출할 정도였다.

용인시는 역사상 처음으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나서 베트남 꽝남성에 도서관을 건립하며 '도움을 주는 도시'로서의 책임도 다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과 더불어 문화·예술·체육 분야에서도 '용인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우상혁 선수 영입 등 체육 유망주를 지원하며 국제 스포츠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였고, 용인 미르스타디움은 국제 축구대회를 연달아 유치하며 국제대회 개최 역량을 입증했다.

문화 인프라의 수준도 세계적 수준으로 높였다. 용인포은아트홀은 이 시장의 의지에 따라 진행된 리모델링을 통해 객석을 1259석에서 1525석으로 확대했고, 음향·조명·영상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이후 대형 뮤지컬과 유명 아티스트 공연을 잇달아 유치하면서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상일 시장은 "전 세계가 인정하고, 관심을 갖고 주목하는 반도체 중심도시 용인답게 위상이 많이 달라진 '진짜' 국제적인 도시가 되어가고 있음이 느껴진다"며 "제대로 된 국제교류를 통해 학술과 문화예술, 관광, 산업 등은 물론 기업의 해외진출까지 전 분야에서 용인발전과 시민행복을 최우선으로 한 용인르네상스가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지난 5월17일 단국대학교 학생 대상 리더십 특강에서 "영어 단어 책임('Responsibility)은 응답(Response)하되, 능력(Ability)있게 하라는 뜻이 아닐까 한다"며 "시장이 된 후 저를 선출해 준 시민들께 일과 성과로 보답하는 것이 시장의 책임윤리라고 생각하며, 말로만 응답하는 것은 '능력없는 응답'이고 무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용인의 미래를 개척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오랜 과제를 해결하는 등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