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중고차 전기차 시세가 상승세를 보였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중고차 매매단지. /사진=뉴시스

올 상반기(1~6월) 중고차 시장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극복한 전기자동차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반면 하이브리드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 Car)에 따르면 올 1월 대비 7월 중고차 시세 변화를 분석한 결과 전체 중고차 평균 시세는 1939만원에서 1853만원으로 약 4.4% 하락했지만 전기차만 유일하게 0.8% 상승했다.


가솔린(-4.9%) 디젤(-4.1%) LPG(-4.6%) 등 내연기관차는 유종 별 평이한 하락세를 보였으며 하이브리드는 -5.7%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일반적인 중고차 감가율은 월 평균 1% 내외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화재 여파 및 캐즘으로 인해 하락했던 전기차 시세는 완성차 중심의 신뢰 회복과 소형 전기 SUV 수요 증가 등으로 올 상반기 회복세를 보였다.

쉐보레 볼트 EUV(8.2%↑)는 분석한 모든 모델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KG모빌리티 코란도 이모션(7.9%↑)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7.1%↑) 등 소형 SUV 모델 위주로 연 초 대비 높은 시세 회복을 보였다. 전기차는 상반기 시세 변동폭이 높았지만 하반기에는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측된다.


디젤은 전체 평균 대비 하락폭이 낮았다. 디젤 신차 모델이 단종되며 중고차 시장으로 수요가 유입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더 뉴 팰리세이드가 5.1% 뛰었고 ▲현대차 더 뉴 아반떼 AD(4.3%↑) ▲현대 차 i30(2%↑) 등은 연 초 대비 시세가 상승했다.

KG모빌리티 코란도 스포츠와, 현대차 싼타페 DM, 기아 모하비 등은 반년 동안 하락 없이 연초 시세를 유지 중이다.

분석한 모든 모델 중 가장 하락폭이 큰 모델은 르노 더 뉴 SM6로 14.3%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어 ▲쉐보레 올 뉴 콜로라도(-10.8%) ▲기아 더 뉴 K9 2세대(-8.6%) ▲제네시스 GV80 쿠페(-6.4%) 등은 5000만원 이상의 고가 차 중에서도 평균 이상의 감가율을 보여 가성비가 좋은 모델들로 평가됐다.

이밖에 하이브리드는 구형 모델 중심으로 높은 감가폭을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현대차 투싼 4세대 하이브리드(-9.8%) ▲현대차 더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9.7%) ▲현대차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9.2%)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