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다음 시즌 1부리그로 올라가기 위한 프로축구 K리그2 팀들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승격을 위한 '마지노선'과 같은 5위 주변에 이미 많은 팀들이 몰려 있는데 최근 10경기 무패(5승5무)로 차곡차곡 승점을 쌓은 김포FC까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고정운 감독이 이끄는 김포가 지난 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 10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8승9무7패 승점 33점으로 7위에 자리한 김포는 6위 부산아이파크(승점 34), 5위 서울 이랜드(승점 35)를 바짝 추격하면서 조금씩 가을 축구에 대한 희망을 지피고 있다.
K리그2 우승팀은 1부로 다이렉트 승격하고, 2위는 K리그1 11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그리고 3~5위는 자체 플레이오프를 진행한 뒤 승자가 K리그1 10위와 단판 승부를 펼친다. 요컨대 5위까지는 1부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전체 39라운드 중 24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인천유나이티드가 18승4무2패 승점 58점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부 깡패'라 불리던 시즌 초반 기세는 아니나 여전히 1부 직행이 가장 유리하다. 그 아래에 '이번에는 기필코 승격'을 외치고 있는 최고 인기 클럽 수원삼성이 있다. 수원은 승점 50점으로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두 팀을 제외하고는 어떤 팀이 승격을 위한 무대에 오를 수 있을 것인지 예측이 어렵다. 3위 부천FC(승점 41), 4위 전남드래곤즈(승점 39)에 서울이랜드, 부산 등 많은 팀들이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자리를 자주 바꾸고 있다. 최근에는 김포까지 경쟁에 가세했다.
2022년 처음으로 K리그2 무대에 합류, 그해 8위로 신고식을 마친 김포는 2023년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시즌도 7위를 기록했고 올해도 더딘 출발을 딛고 순위표 허리까지 치고 올라왔으니 '다크호스'라는 평가가 따라붙고 있다. 최근 10경기 4실점, 그 어떤 팀도 김포를 쉽게 쓰러뜨리지 못하고 있다.
사실 인천, 수원, 서울이랜드, 전남, 부산, 부천, 성남 등과 비교하면 김포는 역사도 짧고 규모도 작은 클럽이다. 재정이 넉넉하지 않다 보니 스쿼드의 질적양적 수준이 다른 팀들을 압도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다른 팀들보다 한발 더 악착같이 뛰겠다는 정신력에서 출발한다.

김포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K리그2는 정말 모른다. 지난 주말에도 전남이 최하위 천안에게 3-4로 덜미 잡혔다. 물고 물리는 정글 같은 곳"이라면서 "스쿼드 차이가 있는 인천과 수원삼성 정도를 제외하고는 끝까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아직 경기장 안에서 부족한 면들이 있지만, 그래도 팀으로 똘똘 뭉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1부 경험이 많은 김동민, 박동진 등 고참들이 가세해 후배들을 끌어주며 좀 더 단단해지고 있다"고 전한 뒤 "2부리그 특성상 그리고 우리 팀 현실상 다소 둔탁해 보여도 투쟁심 있게 나아가야한다. 여기서 생존하기 위해 똘똘 뭉치는 길밖에 없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시즌 초반 성남도 그랬고 서울 이랜드도 그랬다. 7~8경기 무패를 질주하다가도 갑자기 미끄러졌다. 어떤 팀도 안심할 수 없다"면서 "지금 분위기를 최대한 유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피력했다.
김포는 아주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16일 수원삼성과의 홈 경기를 시작으로 23일 서울 이랜드 원정 그리고 30일 전남과의 홈경기가 이어진다. 상대가 전부 승격을 꿈꾸는 강호들이자 김포가 넘어야할 경쟁자다. 이 3연전 결과에 따라 김포 돌풍의 이후 크기가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