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이재준 수원시장(왼쪽)이 '폭싹 담았수다! 시민의 민원함'에 접수된 민원 현장을 확인하는 모습. /사진제공=수원시

수원시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운영 중인 '폭싹 담았수다' 민원함이 100일 만에 1658건의 민원을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시청을 비롯해 4개 구청, 44개 동 행정복지센터 등 50곳에 민원함을 설치해 집중적으로 민원을 접수했다. 어떤 형식도 조건도 없는 민원 해결을 위한 장치였다. 온라인 플랫폼 새빛톡톡에도 접수 창구를 만들어 온오프라인으로 운영했다.


지난 5월부터 시청, 4개 구청, 44개 동 행정복지센터 등 50곳에 설치된 '폭싹 담았수다' 민원함에는 손글씨와 지도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민원이 접수됐다. 민원의 대부분은 시민 생활과 밀접한 안전교통(30%), 도시환경, 도로건설, 공원녹지 등이었다.

수원시는 민원 접수 후 당일 민원인에게 접수 사실을 알리고, 매주 '민원컨설팅TF' 회의를 열어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단순한 답변에 그치지 않고, 민원인이 납득할 때까지 해결 과정과 결과를 상세히 전달하는 방식으로 시민 중심의 행정을 펼쳤다. 특히 시의 고유 업무가 아닌 민원도 시민을 대신해 관계 기관에 건의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시는 민원 해결 과정과 결과를 상세히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한 사례로 지난 6월 원천동 폭싹 민원함에 접수된 버스 관련 민원은 개선 의지, 신규 설치계획 두 번으로 나눠 답변을 전달했다.
수원시 시민 민원함 민원컨설팅TF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민원 해결을 위안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수원시

당장 해결할 수 없는 사안들도 끝까지 방안을 찾았다고 시는 밝혔다. 이전 미반영됐던 수인선 상부공원 개선 민원은 지난 6월 새빛톡톡에 재접수되면서 검토를 거쳐 '탄소중립 그린도시 사업'과 연계한 추진이 결정됐다.


수원시의 고유 업무 범위를 벗어난 민원도 시민을 대신해 처리하고, 결과를 알렸다. 지난 5월27일 영통구청 민원함에 접수된 혼인신고 간소화 민원이 그 사례다. 시는 기존 현황과 문제점, 개선 방안과 효과를 작성한 뒤 국무조정실 규제개혁 신문고를 통해 개선 과제를 건의했다.

수원시는 '폭싹 담았수다' 민원함을 시정 변화의 중요한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민원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별 현안과 이슈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정책 대응 방향을 수립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100일간 민원함에 담긴 시민의 목소리를 해결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접수 창구를 마련한 각 동과 구는 물론이고, 생활 불편 민원이 집중되는 부서와 관련 기관들이 시민 불편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민원 현장을 찾아 "10년 넘게 풀리지 않던 생활 민원이 시민 민원함을 통해 100일만에 실마리를 찾게 됐다"며 "행정이 움직이면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