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통일교 측의 '대선 총동원' 이야기를 듣고 감사 인사를 전한 녹취를 특검팀이 확보했다. 사진은 김건희 여사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는 모습. /사진=뉴스1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대선 총동원' 이야기를 듣고 감사 인사를 전한 녹취록을 확보했다.

지난 20일 뉴스1에 따르면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 대선 당선 직후인 지난 2022년 3월30일 윤씨와 이른바 '건희2' 휴대전화로 통화했다. 이날 윤씨는 "통일교의 교회와 학교, 기업체가 대선에 총동원됐다"고 말했고 김 여사는 "애 많이 써줘서 고맙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 전 본부장이 "교회만 아니라 학교, 대한민국 조직 기업체까지 동원한 거는 처음"이라 말하자 김 여사는 "선생님, 너무 감사하다"며 재차 고마움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본부장 발언은 통일교 지역교회는 물론 통일교 계열 학교와 기업체까지 윤 전 대통령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총동원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전 본부장은 김 여사와 통화에서 한학자 통일교 총재도 언급하며 '애초에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생각했다'는 취지의 말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통화 녹취록을 확보한 특검팀은 지난 20대 대통령선거 전후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 윤 전 대통령을 조직적으로 도왔고 김 여사도 이를 인지했을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다만 김 여사 측은 "통일교나 다른 여러 종교, 단체 등이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나눠서 도운 것이고 당선자 측에서 감사 인사를 한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4~8월쯤 통일교 현안 청탁을 목적으로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고가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을 김 여사에게 건넨 혐의를 받는다. 그는 구속 상태로 지난 18일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