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은 허리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고 연봉 선수' 김하성(30)이 허리 부상 재발로 시즌 두 번째 부상자 명단 올랐다.

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 조항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김하성이지만 부상 때문에 '대박' 가능성이 줄어드는 분위기다.


탬파베이는 22일(한국시간) "김하성이 허리 염증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21일 뉴욕 양키스와 홈 경기에서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허리 통증으로 결장했다. 그리고 하루 뒤 검진 결과 염증이 발견,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1일부터 소급 적용된 김하성은 3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부터 복귀가 가능하다.


다행히 허리 상태는 심각하지 않다. 외신에 따르면,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김하성이 열흘 정도 쉰 뒤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큰 공백은 피했으나 부상이 잦다는 것은 확실히 문제다.

지난해 8월 오른쪽 어깨를 크게 다쳐 시즌을 조기 마감했던 김하성은 당초 5~6월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재활 경기 도중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마이너리그 생활이 길어졌다.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은 허리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 AFP=뉴스1

뒤늦게 지난달 5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을 통해 복귀한 뒤에도 오른쪽 종아리와 허리를 다쳐 전력에서 빠지는 날이 늘었다. 특히 허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시즌 두 번째다.

김하성은 복귀 후 24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번 부상자 명단 등재로 경기를 빠지는 날은 훨씬 많아지게 됐다.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고, 꾸준하게 뛰지 못한 만큼 경기력도 좋을 수 없다.

김하성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14(84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 5득점 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11에 그쳤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탬파베이와 1+1년 총액 29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김하성의 올해 연봉은 1300만 달러로 팀 내 최고액이다. '스몰 마켓' 탬파베이는 김하성을 영입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했지만, 김하성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김하성은 올해 시즌 325타석을 소화하면 200만 달러 보너스를 받을 수 있지만, 지금껏 93타석밖에 서지 못했다. 8월 말 복귀 후 남은 경기도 적어 보너스 기준을 충족하기 어렵다.

탬파베이 레이스 김하성은 허리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 AFP=뉴스1

김하성은 올 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기존 계약을 파기하고 다시 FA 자격 취득)을 행사할 수 있다.

올해 탬파베이에서 건재함을 과시한 뒤 FA 시장에 나가 대형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 이대로는 옵트아웃을 행사해도 김하성이 기대하는 대우를 받기 어렵다.

탬파베이 잔류는 '2보 전진'을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김하성이 내년에도 탬파베이에서 뛴다면 연봉 1600만 달러를 받는다.

2021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은 4시즌 동안 117경기-150경기-152경기-121경기에 출전하면서 몸 관리를 잘하고 준수한 기량을 펼쳐왔다. 그러나 올해는 뜻대로 되는 게 없다.

지난 5월 재활에 몰두하던 김하성은 "야구를 시작한 이래 이렇게 많은 경기에 결장한 적은 없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2025년은 김하성에게 악몽 같은 시즌이 되는 분위기다. 그래도 아직 그의 야구 인생은 많이 남았다. 대박 기회는 또 온다. 건강을 관리하고 꾸준한 활약을 펼치는 것이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