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생제르맹의 이강인 ⓒ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랑스 리그1 파리생제르맹(PSG) 이강인의 거취가 잔류로 가닥 잡히고 있다. 그동안 새 팀으로의 이적 가능성에 마음이 뒤숭숭했을 이강인도 이제는 마음 다잡을 필요가 있다.

PSG는 23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앙제를 상대로 2025-26 리그1 2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막바지부터 계속 이적설에 휩싸였다.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포함, 중요한 경기마다 중용 받지 못했기에 팀을 떠나는 것이 유력해 보였다. 이강인이 SNS에서 PSG 프로필을 삭제하면서 PSG와의 결별설은 더 힘이 실렸다.

새 둥지를 찾지 못해 시즌 종료 후 클럽월드컵까지 계속 출전했지만 '시쳇말'로 몸이 둥둥 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PSG의 이강인(왼쪽)ⓒ AFP=뉴스1

하지만 새 시즌 개막과 동시에 기류가 바뀌었다.

이강인은 14일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의 UEFA 슈퍼컵에서 0-2로 패색이 짙던 후반 40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이강인의 활약을 기점으로 PSG는 반등했고, 결국 2-2 무승부 이후 승부차기 끝에 극적으로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신뢰를 얻은 이강인은 18일 낭트와의 리그1 개막전에서도 선발 출전,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단판으로 승부를 가리는 슈퍼컵에 출전하고, 관심이 모아지는 개막전에도 선택받는 등 지난 시즌과는 입지가 달라지는 느낌이다. 아스널 등 여러 클럽의 구애는 계속됐으나 PSG의 자세가 바뀌었다.

슈퍼컵 우승에 기여한 손흥민 ⓒ AFP=뉴스1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PSG는 이강인의 이적료로 최대 5000만유로(약 800억원)를 책정했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이강인을 팔지 않겠다는 의미다.

적어도 이번 시즌은 PSG에서 다시 보낼 공산이 높아졌다. 이강인 역시 계속 기회를 주는 PSG라면, 굳이 떠날 이유가 없다.

이렇게 된 이상 이제 이강인 마음가짐을 고쳐먹어야 한다. 뜬구름을 걷어내고, PSG 내에서 주전 경쟁에서 앞서기 위한 노력에만 집중할 필요가 있다.

보다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 이적을 모색한 것은 프로로서 당연히 해야 할 시도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면 그에 맞게 다시 아무렇지 않았다는 듯 최선을 다해 뛰는 것도 프로다.

가장 좋은 것은 역시 골이다. 슈퍼컵 득점으로 기류를 바꾼 것처럼, 공격수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공격 포인트 이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