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의정 갈등 당시 '병원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박단 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에 지원했다.
22일 뉴시스에 따르면 박 전 위원장은 과거 자신이 수련받은 세브란스 병원 응급의학과 2년 차 레지던트 모집공고에 지원했다. 지난해 2월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2년 차 레지던트였던 박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병원을 집단 이탈하자 함께 수련을 중단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장 따위는 무시한 엉망진창인 정책 덕분에 소아응급의학과 세부 전문의의 꿈을 미련 없이 접을 수 있게 됐다"며 "저는 돌아갈 생각 없다"고 공언했다.
같은해 4월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면담 후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습니다'는 글을 남겨 정부와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지난 3월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팔 한 짝 내놓을 각오도 없이 뭘 하겠다는 것이냐"며 의대생들에게 등록 없이 휴학을 이어가라는 취지가 담긴 글을 올린 바 있다.
박 전 위원장은 2023년 8월 대전협 회장으로 선출됐다. 지난해 2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 대전협 비대위원장을 맡다가 지난 6월 사퇴했다. 대정부 강경 투쟁을 주도한 박 전 위원장은 그동안 의료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투쟁이 장기화하면서 내부 비판과 책임론에 직면했고 교수·선배 의사들의 비난까지 이어지자 결국 사퇴했다.
세브란스병원 내에서는 복귀하지 않겠다고 한 박 전 위원장이 돌아오겠다고 하면서 이를 받아줘야 할지, 말아야 할지 당혹스러운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브란스병원은 지원자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