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김민혁.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야구 KT 위즈가 난타전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KT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3-8로 이겼다.


2연패를 끊은 KT는 시즌 전적 57승4무57패로 5할 승률에 복귀하며 이날 승리한 NC 다이노스(53승6무53패)와 함께 공동 5위가 됐다. 이날 패한 4위 롯데 자이언츠(58승5무56패)와의 격차는 1게임으로 줄었다.

반면 7연승 행진을 마감한 두산은 시즌 전적 52승5무60패가 돼 9위를 유지했다.

KT는 이날 김민혁이 역전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득점 3타점의 맹타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강백호도 5타수 3안타를 기록했고, 안현민, 앤드류 스티븐슨, 황재균, 오윤석도 각각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두산도 제이크 케이브가 3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이유찬, 양의지, 안재석이 멀티히트를 때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양 팀 도합 30안타(KT 16안타, 두산 14안타)를 주고받은 치열한 난타전의 승자는 KT였다.

KT 위즈 안현민.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KT는 1회초 두산 선발 최민석의 공략에 성공했다. 김민혁의 볼넷과 앤드류 스티븐슨의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안현민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계속된 찬스에선 김상수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탰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KT는 2회말 선발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흔들렸고, 1사 1,2루에서 김민석에게 우전 안타, 정수빈에게 번트 안타로 연속 적시타를 맞고 2-2 동점을 내줬다.

계속된 2사 만루 위기에선 제이크 케이브에게 평범한 뜬공을 유도했는데, KT 중견수 스티븐슨이 타구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잡지 못했다. 세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2-5가 됐다.

3회초 장성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은 KT는 5회초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안현민, 강백호의 안타와 장성우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황재균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으로 전세를 역전했다.

황재균의 시즌 5호 홈런이자 개인 통산 9번째 만루포. 황재균의 마지막 만루홈런은 2018년 6월 19일 수원 롯데전으로, 무려 2621일 만에 나온 그랜드슬램이었다.

KT 위즈 황재균. /뉴스1 DB ⓒ News1 김명섭 기자

그러나 헤이수스가 이 리드를 못 지켰다. KT는 5회말 강승호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뒤 계속된 1사 1,3루에서 안재석에게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내줬다.

6회말엔 2사 2루에서 케이브에게 적시타를 맞고 7-8 재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KT는 막판 뒷심을 발휘했다. 8회초 장성우의 볼넷과 황재균의 안타, 오윤석의 몸 맞는 공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김민혁이 7구 승부 끝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렸다.

세 명의 주자가 차례로 홈을 밟으면서 KT는 10-8로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KT는 계속된 찬스에서 스티븐슨의 적시타, 강백호의 1타점 3루타, 김상수의 내야 안타 등으로 3점을 추가, 13-8까지 벌려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KT는 이후 8회 이상동, 9회 우규민을 등판시켜 승리를 확정했다.

6회 2사 후 구원 등판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손동현은 시즌 4승(1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역전 결승타를 맞은 두산 박치국은 ⅓이닝 4실점으로 부진, 시즌 3패(3승3세이브)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