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보 기자 = '화려한 날들' 정일우가 천호진과 말다툼했다.
2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토일드라마 '화려한 날들'(극본 소현경/연출 김형석) 에서는 이상철(천호진 분)이 아들 이지혁(정일우 분)의 결혼식이 당일 취소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먼저 식장에 입장한 이지혁은 신부 정보아(고원희 분)를 기다렸지만 정보아는 나타나지 않았다. 신부 대기실에 있던 정보아는 친구를 통해 호주 멜버른에 자신의 첫사랑이 나타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지혁에게 문자로 "미안해요, 나 그 사람한테 가요, 그 사람 어디 있는지 방금 전에 알았어요"라고 남긴 것이다. 이지혁은 당황스러워 하며 식장을 떠났고 사회자는 "금일 결혼식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취소되었다"고 공지했다. 이상철은 "지금 이게 무슨 소리냐, 무슨 일인지라도 알려달라"고 물었다. 사회자는 "신부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객들에게 전하라"고 말했다.
이지혁의 결혼식에 참석해 이지혁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려고 했던 지은오(정인선 분)은 "어이가 없네, 신부가 도망 친거야? 내가 그럴 줄 알았어"라고 말하면서도 난처해진 이지혁을 떠올리며 "짜증 나, 신경질 나게"라고 걱정했다. 지은오는 자신의 술집에서 이지혁의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친구들은 "정보아 아버지가 돈을 먹였는지 남자가 흔적 없이 사라져서 정보아가 마음을 접었고, 아버지가 그 사이 결혼을 밀어부친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지혁이 자식이 개인사나 속내 이야기 하는 놈 아니잖아, 어떻게 된 거야"라고 궁금해 했다.
집에 돌아온 이지혁은 이상철의 방에 들어가 "죄송합니다, 어머니 아버지를 난처하게 만들었다"고 말한 뒤 "서로 이 결혼이 필요했다, (신부가) 하늘건설 딸이어서, 결혼은 필요해서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상철은 크게 분노하며 "부잣집 딸이라서 조건 보고 결혼하려고 했다 이거냐, 사귀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하고"라고 말했다. 이지혁은 "전 잘 먹고 잘 살고 싶었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백년해로, 가장의 역할과 희생, 내 몸 하나도 건사하기 벅찬 환경에서 자란 저한텐 다른 나라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지혁은 "그래서 결혼 안 하려고 했다, 나 혼자면 초라하지 않게 살 수 있으니까, 그런데 기회가 찾아왔고 그런 선택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상철은 "너 설마 태어나면서부터 금수저, 은수저 못 들게 해줬다고 그러는 거냐, 너는 네 자식 보란 듯이 키우고 싶어서 돈 보고 결혼했냐"고 말했다. 이에 이지혁은 "전 그랬어요, 제 자식을 초라하게 키우고 싶지 않았다, 아버지 최선을 다해서 사신 것 안다, 그런데 저는 그렇게 살기 싫었다"고 대답했다.
이상철은 "누가 나처럼 살랬냐, 정 그러기 싫었으면 비혼주의를 끝까지 고수했어야지, 돈에 팔려가는 짓은 하지 말아야지"라고 말한 뒤 "다른 핑계는 있냐"고 물었다. 이지혁은 "제 선택이다, 또 이런 기회가 다시 온다면 전 다시 같은 선택 할 것"이라고 말한 뒤 "나가서 살겠다"고 말했다. 이상철 또한 "당연히 나가야지, 일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 이 집에 있을 생각이었냐, 당장 나가"라고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