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너시스BBQ가 가정간편식(HMR)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 소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닭가슴살·안심살을 HMR로 고부가가치화해 수출하면서 신사업 개척과 국내 농가 상생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BQ는 지난해 매출 5061억원, 영업이익 85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6.2%, 31.2%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지난해 1600억원으로 전년 1100억원 대비 45.5% 늘었다.
BBQ는 최근 HMR 제품의 유럽 수출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확장에 나섰다. 유통·가공 전문기업인 하이랜드푸드그룹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한국산 닭고기 가공품의 유럽 수출이 가능해진 것을 계기로 양사는 닭가슴살과 안심살을 활용한 HMR 제품 3종 개발을 완료하고 지난달 22일 첫 선적을 마쳤다.
이번 HMR 개발은 단순히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을 넘어 해외 시장 진출의 고질적인 장벽을 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BBQ 관계자는 "아프리카나 동남아 일부 국가는 전력 공급이 불안정해 콜드체인 시스템 구축이 어려워 매장 진출에 한계가 있었다"며 "상온 유통이 가능한 HMR 제품은 이러한 인프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농가 상생과 재고 해소 동시에
![]() |
HMR제품은 높은 인건비로 어려움을 겪는 선진국 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은 인건비 부담이 커 매장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 HMR 제품을 유통하면 외식 매장의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현지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K치킨을 접할 수 있어 소비자 저변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
BBQ는 다양한 맛을 강점으로 내세워 현지 HMR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비교적 단조로운 맛의 서구권 HMR 제품과 달리, 한국적인 특색을 살린 다채로운 K치킨 메뉴를 HMR로 선보여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BBQ의 HMR 사업은 해외 시장 개척뿐만 아니라 국내 농가와의 상생이라는 가치도 담고 있다. 국내 치킨 시장은 닭다리·날개 등 특정 부위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 상대적으로 닭가슴살·안심살은 재고 부담이 누적돼 왔다. BBQ는 이 비선호 부위를 활용한 HMR 제품을 개발, 내수뿐 아니라 수출용 판로까지 열며 공급 불균형 해소와 가치 상승을 동시에 노린다.
BBQ는 올해 첫 수출의 현지 반응과 성과를 면밀히 분석한 뒤 이를 바탕으로 생산 물량을 점차 확대하며 HMR 사업을 궤도에 올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