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 거대 여당 대표의 품격을 기대했지만 양보는 커녕 여전히 없애겠다는 이야기만 반복해 실망스러웠다고 전했다. /사진=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 "품격을 기대했으나 국민의힘을 없애겠다는 이야기만 했다"고 비판했다.

9일 뉴스1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께서 전날(8일) 정 대표에게 여당이 더 많은 것을 가졌으니 양보하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거대 여당 대표의 품격을 기대했는데 양보는커녕 여전히 국민의힘을 없애겠다는 이야기만 반복해 너무나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국민의 삶이 팍팍한데, 민생에 대한 이야기보다 이념에 대한 이야기로 연설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며 "그저 명비어천가를 부르고 자화자찬하는 데 바빴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국민주권 시대를 말하며 헌법 1조를 언급한 정 대표에 대해 "지금이 국민주권 시대가 맞느냐. 민주당 일당 독재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장 대표는 '절대 독점은 절대 부패한다'는 정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지금 모든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사람이, 지금 절대 권력을 독점하는 정당이 누구이고, 어느 정당이냐. 거울을 보면서 자기 독백을 하는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민주당이 추진 중인 내란특별재판부와 3대 특검 연장에 대해 "내란특별재판부는 사법부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반 헌법적인 발상"이라며 "내란특별재판부 밀어붙인다면 법원은 비상한 결단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협치를 위해 손잡고 약속했던 그것을 하루아침에 뒤집는 이런 정치는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검찰개혁 법안을 강행 처리할 경우 대응 방안에 대해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이 도대체 누구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어제도 검찰개혁에 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고, 대통령도 법무부 장관을 보내서 야당의 의견 충분히 듣겠다고 말했다"며 "법무부 장관이 언제 올지 아직도 아무런 통보 받은 바 없는데 정 대표는 연설에서 추석 선물로 검찰청 폐지 국민들께 드리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장 대표는 "이날 연설은 야당에 대한 양보가 아닌 선전포고"라며 "청산을 부르짖으며 적대적 정치에만 기생하는 정치세력은 반드시 자멸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