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수간호사로 일하던 여성이 약물을 빼돌려 7세 아들을 살해하고 본인도 세상을 떠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간호사로 일하는 여성이 어린 자녀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1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7시38분쯤 제주 삼도동 한 주택에서 40대 여성 A씨와 7세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아이 돌보미에 의해 발견됐으며 남편이 119에 신고했다.


집에서는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와 함께 약물을 사용한 흔적이 나왔다. 경찰은 의원급 병원 수간호사인 A씨가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약물을 반출해 아들에게 주입한 뒤 자신도 투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약물은 정맥에 직접 주입하면 심정지를 일으킬 수 있는 치명적인 약물이나, 마약류로 관리되지 않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보건복지부 지침도 '분리 보관'과 '표시 의무' 정도에 그쳐, 의료진이 부적절하게 반출하거나 오·남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생활고나 가정불화, 아동학대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A씨는 평소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고 약물 반출 경위와 위법성 여부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