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을 폭로한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보국훈장 삼일장을 수여했다.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에게 보국훈장 삼일장을 수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채상병 순직 사건' 당시 수사외압에 맞선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게 보국훈장 삼일장을 수여했다.

1일 뉴스1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77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취임 후 국군 통수권자로서 맞는 첫 국군의 날 행사다.


이날 6·25 전쟁에 참전한 간호장교 출신인 이종선씨(95) 등 국민대표 7명과 함께 입장한 이 대통령은 국민의례 후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열병차에 올라 연병장을 돌며 3군을 사열했다. 이후 모범 장병 및 국가유공자들에 훈포장을 수여했다.

이 대통령은 채상병 순직 사건의 초동 수사를 이끌었던 박 단장에게 직접 훈장을 달아줬다. 박 단장이 단상에 오르자 엷은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박 단장의 "충성" 경례를 받은 이 대통령은 맞경례로 예우했다. 이어 상장을 건네며 악수했고 이 대통령 손을 맞잡은 박 단장은 "충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우리 군이 민주공화국의 군이자 국민의 군대로서 새롭게 태어나는 길에 적극 동참해주길 바란다"며 "나라를 지키는 일은 곧 국민을 지키는 일이고 군인에게 있어 최고의 덕목이자 가치인 명예도 국민의 신뢰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3년 7월 채상병 순직 사건 당시 초동 수사를 지휘한 박 단장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로 특정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군 수뇌부가 사건의 경찰 이첩 보류를 지시했고 임 전 사단장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에 박 단장은 이른바 'VIP 격노설'을 폭로하며 상부의 부당한 수사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했고 경찰 이첩을 강행했다. 이후 박 단장은 상부 지시를 어기고 경찰에 이첩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고초를 겪었다. 다만 지난 7월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