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 연구의 선구자이자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가 별세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11월 서울 마포구 합정동 한 카페에서 윤성규 환경부 장관과 만나 대화한 세계적인 환경 운동가이자 동물학자인 '침팬지의 어머니' 제인 구달 박사. /사진=뉴스1

침팬지 연구자이자 세계적 동물 보호 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가 별세했다. 향년 91세.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NBC 등에 따르면 제인구달연구소는 성명에서 "동물의 옹호자이자 유명한 침팬지 연구자로 기억될 제인 구달 박사는 자연적인 원인(natural causes)으로 세상을 떠났다"면서 "동물행동학자로서 그녀의 발견은 과학을 혁신시켰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미국 강연 투어 중이었고, 캘리포니아주(州)에 머물고 있었다.


구달 박사는 26세던 1960년 탄자니아 곰베 국립공원에서 야생 침팬지 연구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연구를 통해 영장류가 의사소통, 개성 발달, 도구 제작 및 사용 등에서 인간과 유사한 행동을 보인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연구소는 "구달 박사는 먼 관찰자가 아닌 이웃으로서 침팬지들의 복잡한 사회를 경험하려 했고, 그들의 서식지와 생활에 몰입하는 비정통적 접근 방식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구달은 1986년부터 환경운동가로도 활동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적인 서식지 파괴와 밀렵 실태에 충격을 받은 그는 연구실을 나와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했다. 2002년에는 한 강연에서 "우리 미래에 가장 큰 위험은 무관심"이라며 행동을 촉구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구달은 2003년 영국 왕실로부터 데임 작위를 받았고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