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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게 치솟던 네오위즈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실적 기대감에 기업가치가 뛰어올랐지만 장기적 성장 전략이 부재하다는 우려에 상승분을 그대로 반납한 상황이다. 자사 히트작 'P의 거짓' 주요 멤버들의 이탈로 개발 역량까지 약화된 만큼 IP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오위즈 주가는 지난 9월 초부터 급등하며 같은달 15일 종가 2만9000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8일 2만7450원으로 거래 마친 후 지난 10월2일 종가 2만4800원으로 2만5000원대가 깨졌다. 10일 2만4450원으로 장을 마쳤고 13일 2만3950원으로 2만4000원선을 하회했다.
주가의 깜짝 반등은 '브라운더스트2'와 P의 거짓이 각각 라이브 서비스 개선과 DLC(다운로드 가능 콘텐츠) 출시 등으로 매출을 내고 있고 인디게임 '쉐이브 오브 드림'이 출시 직후 스팀 매출 6위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낸 까닭이다. 시장은 이를 단기 요인으로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곧바로 주가를 지지하지 못하고 하락 곡선을 그렸다.
네오위즈는 2023년 콘솔 소울라이크 게임 P의거짓으로 MMORPG 온라인 게임 일변도의 한국 게임 시장에서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P의 거짓의 하향 안정화 이후 새로운 동력 확보가 다시금 과제로 떠오른 실정이다.
회사의 핵심인 게임 사업은 2023년 매출 2976억원에서 지난해 3140억원으로 5.5% 상승에 머물렀다. 2025년 상반기는 약 1700억원을 기록해 전년과 견줘 정체 국면이다.
회사의 고민은 단순히 실적 둔화에 그치지 않는다. P의 거짓을 함께 만든 핵심 인력의 이탈이 이어지며 장기 성장 전략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지난달 노창규 대표를 비롯해 김태연 디렉터, 김현 아트 디렉터 등 주축 개발자들이 잇따라 회사를 떠났다. 이들은 작품의 콘셉트 설계와 아트디렉션을 담당하며 네오위즈의 글로벌 인지도 상승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네오위즈는 기존 인력으로 공백을 메우겠다는 입장이지만 게임업계에서는 핵심 개발진 부재는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해당 퇴사자들은 콘솔 전문 개발사 '스튜디오 라사'룰 세웠고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위메이드는 스튜디오 라사에 1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감행, 지분 25%를 확보했다.
이러한 위기 속 네오위즈는 개발력 강화를 위해 폴란드 게임 개발사 '블랭크 게임 스튜디오'에 1700만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안녕서울: 이태원편', '킬 더 섀도우' 등 인디게임 2종을 내세워 퍼블리싱에 힘을 쏟고 있다. 서부 누아르 배경 신작을 개발 중인 '자카자네'와도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다.
네오위즈는 올해 상반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959억원이며 부채비율 20.61%로 재무 상태는 건전한 편이다. 당장 P의 거짓의 뒤를 이을 대작은 부재하지만 웹보드 중심의 매출 구조에 콘솔 장르를 추가한 만큼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활로를 찾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