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20대 청년이 지난 7월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은 런던베이글뮤지엄 매장 입구. /사진=런던베이글뮤지엄 인스타그램 캡처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에서 일하던 20대 청년이 주 80시간에 달하는 노동에 시달리다가 지난 7월 숨진 사실이 알려졌다. 런베뮤 창업자인 이효정 전 대표는 논란이 불거진 이후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런던베이글뮤지엄 20대 과로사 지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고 정효원씨와 중고교 동창이자 친한 친구였다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사고가 있기 2~3주 전에 마지막으로 통화했다"면서 "그때 통화하면서도 (정씨가) '요즘 일이 많다'고 얘기했는데, 대수롭지 않게 '힘내서 열심히 일해라. 조만간 친구들끼리 얼굴 보자'라고 전화를 끊은 게 후회된다"고 적었다.


그는 "고인은 중고등학교 때 운동도 잘하고 체격도 좋은 친구였다. 성인이 돼서도 헬스도 꾸준히 하고 체력도 좋았다. 성격도 밝아서 주변 친구들이나 선생님들이 좋아했던 게 기억난다"며 "평상시 지병도 없었고 20대란 젊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떠났다는 것이 세 달이 지났지만 믿어지지 않는다. 조속히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에서 확실한 경위 조사 및 사과가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숨진 직원의 동창이 공개한 사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가 친구라고 언급한 런던베이글뮤지엄 직원의 죽음은 지난 27일 알려졌다. 이날 정의당은 성명을 내고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20대 청년이 주당 58~80시간에 달하는 과로에 시달리다 지난 7월 숨졌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지난해 5월 입사 후 14개월만"이라며 "고인은 언젠가 자기 매장을 열겠다는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일해온 성실한 26세 청년이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은 2021년 9월 서울 안국연 인근에 1호점을 연 이후 전국에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과 싱가포르 등 해외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7월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에 2000억원 규모로 매각됐다.

보도 이후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아직 업체 측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창업자이자 '얼굴'인 이 전 대표는 인스타그램을 비공개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