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생명보험사(삼성·한화·교보·신한·KB라이프)가 30일 사망보험금 유동화 서비스를 실시한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노인들이 무료 도시락을 받기위해 기다리는 모습. /사진=뉴스1

5개 생명보험사가 이재명 대통령이 '좋은 제도'라고 칭찬한 사망보험금 유동화 서비스를 본격 선보인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교보·한화생명·신한라이프·KB라이프는 이날 사망보험금 유동화 서비스를 출시했다.


업계에서 1차로 출시된 서비스는 보험료 납부가 끝난 종신보험 유지 시 사망보험금의 최대 90%를 연금처럼 미리 받을 수 있는 제도성 특약이다. 사후소득인 보험금을 생존 시에도 연금 형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나머지 10%는 사망 시 보험금으로 지급한다.

이번 출시 후엔 내년 1월까지 전 생보사가 해당 특약을 2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2차 출시가 끝나면 유동화 대상 계약 및 가입금액은 각각 75만9000건, 35조4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약은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 일부를 연·월별 지급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특약 운영 초기에는 12개월치 연금액을 한 번에 지급하는 연 지급형으로 운영한다. 전산개발 마무리 후에는 월 지급형 및 현물 지급형도 순차 출시한다. 연 지급형에 가입한 고객도 추후 월 지급형 도는 현물 지급형으로 변경할 수 있다.


또 종신보험의 해약환급금을 재원으로 활용해 고연령 계약자일수록 더 많은 금액을 수령할 수 있다. 개인별 상황을 고려해 유동화 개시 시점과 수령 기간 등을 선택하면 된다. 유동화 도중 필요한 경우 중단 또는 조기종료 신청도 가능하다.

대상은 ▲금리확정형 종신보험(사망보험금 9억원 이하) ▲보험료 납입완료(계약·납입기간 10년 이상) ▲계약자 및 피보험자 동일 ▲신청시점 보험계약대출 잔액 없는 월 적립식 계약 ▲만 55세 이상 등이다.

이날 출시한 1차 상품은 연 지급형으로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5개 생보사는 서비스형(헬스케어·간병·요양)으로 특약을 확장할 계획이다. 최대 90% 한도 내에서 유동화 비율을 고객이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서비스는 금융소비자 노후준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며 "사후 소득으로만 인식된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활용할 수 있어 고객의 안정적인 노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