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의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소환에 반발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상복을 입은 채 규탄 발언을 내놨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내란특검이 위치한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열린 긴급 현장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1

국민의힘 의원들은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이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피의자로 소환한 것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상복을 입고 특검팀 사무실 앞에서 긴급 현장 의원총회를 열었다.

30일 뉴시스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 계엄 해제 방해 혐의를 받는 추 전 원내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에 나섰다. 추 전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민의힘 비상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해 의도적으로 국회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추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9시50분쯤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도착해 "무도한 정치 탄압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겠다"며 "대통령과 공모해 표결을 방해했다면 계속 당사에서 머물지 왜 국회로 의총 장소를 바꾸고 국회로 이동했겠냐"고 말한 뒤 특검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크게 반발하며 상복 차림으로 특검 사무실 앞에 모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규탄사에서 "특검이 무도한 수사를 계속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상계엄 해제 표결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기다리면서 이미 의결정족수가 찼는데도 불구하고 시간을 기다리면서 표결했다"며 "국민의힘이 무엇을 막았고 무엇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장 대표는 "국회의원의 표결권은 의원 각자에게 부여된, 헌법이 부여한 가장 고유한 권한이다. 그걸 사후적·사법적으로 재단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며 "국민이 바라는 것은 특검에 대한 특검이다. 지금 해산돼야 할 정당은 민주당이다. 진정 지금 국민이 바라는 것은 이재명에 대한 5개 재판을 즉시 재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추 전 원내대표 수사는 국민의힘을 내란 세력으로 엮어서 말살하겠다는 야당의 존재를 지우겠다는 무도한 책동"이라며 "107석 소수당이 계엄 해제를 방해했다는 말도 안 되는 궤변을 늘어놓는다. 어떻게든 그럴싸하게 꿰어맞추겠다는 조작 수사, 수사가 아니라 조작이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