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지드래곤이 마약 투약 누명으로 인해 은퇴를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사진은 지드래곤이 지난 2023년 11월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에 출석한 모습. /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

가수 지드래곤(37·본명 권지용)이 마약 투약 누명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손석희의 질문들3'에 출연한 지드래곤은 10년 만에 손석희와 재회했다. 이날 손석희는 지드래곤이 지난해 10월 발매한 'POWER' 뮤직비디오를 두고 "유머러스한 풍자라고 했는데 대놓고 비판했다"고 말했다.


이에 지드래곤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뚜렷하게 있었다. 앨범 내기 1년 전에 어떤 사건에 연루됐다"며 지난 2023년 12월 마약 투약 의혹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지드래곤은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이후 경찰조사와 정밀 검사까지 받았으나 경찰은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지드래곤은 미디어의 추측성 보도와 루머 등으로 인해 심적 고통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활동을 쉬고 있었기에 개인적인 의견이나 기분을 말할 곳이 없었다"며 "허탈하고 허무했다. 시위할 것도 아니고 기자회견을 열어서 입장을 표명하고 싶지도 않았다.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게 답답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어 "한 2~3개월, 연말·연초를 어떻게 보냈는지도 모르겠다"며 "'이런 상황에서 컴백하는 게 맞을까', '더 쉬고 차라리 은퇴하면 일반인일 수도 있는데'라는 생각까지 했다. 근데 제가 그럴 이유는 없더라"라고 말했다.

지드래곤은 "그 시간을 지나는 동안 그 경험을 바탕으로 POWER를 썼다"며 "문제의 뿌리는 미디어에 있더라. 다음부터라도 이런 사례를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제가 가진 힘을 이용해 미디어를 풍자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종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사례가 다음에 혹시라도 생기면 편이 돼 줄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하지 않을까 했다"며 '저스피스 재단'을 설립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